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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전기차 '충전사업' 누가 승기 잡을까

  • 2023.05.29(월) 09:00

전기차 보급 늘자 전기차 충전 사업 각광
LG·SK·현대차·한화·LS 등 잇따라 사업진출

/그래픽=비즈워치

전기차와 밀접한 사업이 있다. 바로 충전 사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충전 인프라 확보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아직 확실한 점유율을 가진 사업자가 없어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기업들은 초기 점유율을 장악하기 위해 분주하다. 

충전 사업 뛰어들다

전기차 충전 사업에 적극적인 곳중 하나가 SK그룹이다. SK그룹은 SK네트웍스와 SK E&S를 통해 충전 인프라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곳에 SK시그넷이 제조한 전기차 충전기를 납품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일렉링크의 전기차 충전 스테이션 모습 / 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인 에스에스차저를 인수해 'SK일렉링크'로 출범시켰다. SK일렉링크는 국내 전기차 급속충전 민간사업자 중 최대 규모로 전국 2400여기의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SK E&S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충전 업체 에버차지를 인수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 내 미국 렌터카 업체인 에이비스 사업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 운영을 시작했다.

LG그룹의 전기차 충전 사업은 LG전자 자회사 '하이비차저(HiEV Charger)'를 통해 충전기 제품을 생산하고 LG유플러스가 전기차 충전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는 구조다. 하이버차저는 LG전자가 지난해 6월 GS에너지·GS네오텍과 함께 지분 100%를 인수한 회사다. LG전자는 충전기 생산을 위해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전기차 충전기 제조 설비로 전환했다. 

하이비차저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 / 사진=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도 초고속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2일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에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회사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통해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전기차 충전 브랜드인 '한화모티브'를 출시하고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했다. 한화모티브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공에서부터 컨설팅·투자·운영·유지보수에 이르는 종합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LS그룹은 지난해 4월 액화석유가스(LPG)판매 업체인 E1과 공동으로 투자해 'LS 이링크(E-Link)'를 설립하고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선 상태다. 초고압 전력송전케이블 사업을 하는 LS일렉트릭과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LS 이링크는 로젠택배와 협력해 전국 350여개 지역에 위치한 로젠택배 물류 거점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 

대기업들이 충전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전기차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충전 인프라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70만대에 불과했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오는 2030년 2억3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그래픽=비즈워치

한국도 빠르게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39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68.4% 증가한 수준이다. 

향후 전기차 비중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에선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오는 2032년 신차 판매량의 66.7%를 전기차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전기차 보급 속도에 발맞춰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지원책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대 보급, 전기차 충전기 123만기 이상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또 2025년부터는 새로 짓는 시설의 충전기 의무 설치 비율을 총 주차면의 1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과 전기차의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기차 충전 시장은 향후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가 올해 550억달러(약 73조원)에서 오는 2030년 3250억달러(약 432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은 국내 대기업집단들의 각축전이 되고 있다"면서 "통신 서비스처럼 향후 대규모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 기업은 적기 투자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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