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설아PD] 최근 산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디지털전환(DX)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 생산·소비·유통방식이 비대면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디지털 전환은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산업계가 디지털전환에 주목하는 큰 이유는 생산성 증대에 있습니다. 이는 곧 매출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죠.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로봇틱스 등 다양한 디지털기술을 통해 제조공정의 자동화 체제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전환 기술을 중소기업과 나누는 상생을 이어오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지난 2015년부터 9년간 정부와 함께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반도체·가전·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조 분야서 쌓아온 디지털전환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는 사업이에요. 해당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특별히 챙기는 사업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국내 제조중소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현장 경력 25년 이상 전문가 200여명이 지원을 담당하고 있어요. 때문에 기업 업종 및 규모에 따라 맞춤형 케어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에요.
이를 확인하기 위해 비즈워치는 경남 창원에 위치한 중소기업 ‘해성디에스’를 직접 찾았습니다. 반도체에 특화된 중소기업인 만큼 삼성전자의 노하우가 맞춤식으로 전수됐어요. 특히 데이터 관리와 무인운반 시스템을 지원받아 단순 작업이 줄고 업무효율이 높아졌다고 하는데요.
수율과 불량률 등 생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자 제품 생산량도 비약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매출은 무려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향후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판로 개척·인력양성·사후관리는 물론 올해부터 ESG분야에 대한 지원까지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전문기업인 SK하이닉스도 디지털전환에 한창입니다. 이 기업의 디지털전환 핵심은 인공지능(AI)과 제조공정과의 융합에 있습니다. 또 그 중심엔 인공지능 스타트업 가우스랩스가 있어요.
지난해 11월 SK하이닉스는 가우스랩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반도체 공정에 적용해 수율 개선에 성공했습니다.
해당 소프트웨어의 명칭은 판옵테스VM(Panoptes VM)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눈이 백 개 달린 거인’ 이름에서 따왔어요. 제조 현장의 모든 공정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실시간으로 분석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죠.
제조업에선 공정 결과에 대한 품질검사 수행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제조사들은 제품의 사이즈와 정렬, 무게 등을 측정하는 계측을 실행해요. 하지만 모든 제품을 계측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어요.
판옵테스VM은 장비에서 생성되는 센서 데이터로 공정 결과값을 실시간 예측, 즉 가상계측을 통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원리입니다.
가령 화학기상증착(CVD) 공정 중 발생하는 압력·온도·분사거리·가스주입량·전력 등 다양한 센서 테이터를 통해 웨이퍼 품질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필름의 굴절률과 두께를 예측할 수 있어요.
결과적으로 제조사들은 수율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공정 모니터링과 제어 시스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죠. 아울러 해당 솔루션을 통해 공정 품질을 개선하고 설비 투자 비용도 절감할 수 있으니 아주 획기적인 솔루션인 셈이에요.
해운업도 디지털전환에 분주한데요. HMM은 이미 10년 전에 전담 TF팀을 꾸리며 디지털전환을 차근차근 준비해왔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2020년 부산에 설립된 ‘선박종합상황실’입니다.
선박종합상황실에선 선박 내 센서가 수집한 선박 위치·연료 소모량·화물 적재 현황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요. 선박도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대인거죠.
실제 HMM은 기존 선박을 스마트 선박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변상수 HMM오션서비스 해사디지털팀장은 “2026년 말까지 60척의 스마트 선박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라며 “현재 24척의 스마트 선박을 보유 중인데 올해 말까지 14척을 추가로 스마트 선박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어요.
HMM은 디지털 공간에 가상 선박을 띄워 다양한 변수를 미리 예측해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습니다. 이른바 ‘디지털 트윈’을 2030년경 구축하겠다는 계획인데요.
물론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해상에선 조류·파고·기상 등 변수에 선박 움직임이 크게 달라지는데, 디지털 공간에 이러한 변수를 모두 반영하기란 까다로운 일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HMM에게도 방법은 있습니다. 스마트 선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상황실엔 2년 반 정도의 데이터가 모여있고, 한 달 기준 32~35테라바이트 정도의 데이터가 꾸준히 수집되고 있어요.
산업계 디지털 전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