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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만점' 세컨카, 기아 레이EV 타보니

  • 2023.10.10(화) 07:00

[차알못시승기]
도심 주행서도 배터리 소모 양호
고속 주행 시 가속 좋고 주차 수월

레이 EV는 전장 3595mm, 전고 1710mm, 전폭 1595mm로 출시됐다./사진=정민주기자

세컨카의 대명사 기아 레이(Ray)가 전기차로 출시됐다. 최근 가성비 세컨카에 대한 수요가 높은 덕분에 레이 EV는 20영업일 만에 6000대 이상이 사전 계약됐다. 기아가 판매 목표로 잡은 4000대를 훌쩍 웃돈다. 

인기 비결이 뭘까. 최근 1박 2일간 레이 EV를 시승해 봤다. 오후 6시 복잡한 강남 도심과 이른 아침 한산한 도시화고속도로를 번갈아 달려보며 특장점을 살펴봤다. 레이 EV는 1인승 밴, 2인승 밴, 4인승 승용으로 출시된다. 이 중 4인승 모델과 함께했다.

레이EV는 사전계약 4000대 이상을 기록했다./사진=정민주기자

첫인상은 기존 레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레이의 디자인은 그대로 가져간 채 전기차의 상징성만 담았다. 전면부엔 육각형 충전구가 새롭게 들어갔다. 전·후면부에 위치한 번호판은 푸른빛으로 바뀌었다.

내부 디자인은 간결했다. 필요한 버튼만 담은 스티어링 휠 뒤로 전자식 변속 레버와 10.25인치 계기판이 위치한다. 1열에서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중앙 콘솔 부분을 단조롭게 둔 대신 콘솔 곳곳과 헤드룸에 수납공간을 여유 있게 확보했다. 

레이EV 1열 모습. 곳곳에 수납공간이 위치한다./사진=정민주기자
1열 운전석과 조수석 헤드룸에도 각각 수납공간을 마련했다./사진=정민주기자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이 EV는 경차와 전기차의 강점을 동시에 지녔다.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속도를 높여가는 것이 전기차다웠다. 도심에서는 좁은 차선과 골목을 여유있게 빠져나가는 경차의 매력을 뽐냈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서도 배터리 소모는 크지 않았다. 열선시트와 히터를 동시에 켜도 안정적이었다. 주행 중 회생제동이 강하게 걸리는 구간이 있었던 점도 주행 가능 거리를 어느 정도 유지한 배경으로 보인다. 레이 EV의 1회 충전당 주행거리는 도심 233㎞, 복합 205㎞다.

뻥 뚫린 도시화고속도로를 내달리며 주행력도 확인해 봤다. 가속 페달을 밟는대로 지체 없이 힘이 붙었다. 시속 70~80㎞ 정도에서도 출력이 괜찮았다. 레이 EV 최고출력은 64.3㎾, 최대토크는 147Nm로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더 나은 가속성능과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레이EV 2열 우측에는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됐다./사진=정민주기자
레이EV 4인승 모델 2열. 180cm 이상의 성인이 앉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사진=정민주

다만 가속 후 정속으로 이동하며 확인한 주행 가능 거리는 눈에 띄게 줄어있었다. 레이 EV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됐다.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시승 차량에 탑재된 차로 유지 보조 장치, 크루즈 컨트롤 등은 잘 작동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는 아쉬움은 시인성 좋은 순정 내비게이션으로 달랬다. 레이 EV의 진면모는 주차에서 느낄 수 있다. 

2열 시트를 접고 트렁크 공간을 확보해봤다. 170cm 안팎의 성인이 누우면 발이 밖으로 빠져나온다. 대신 앉았을 때는 헤드룸 등에 여유가 있다./사진=정민주기자

레이 EV 가격은 트림별로 4인승이 2775만~2955만원, 2인승 밴은 2745만~2795만원, 1인승 밴은 2735만~2780만원으로 나뉜다. 보조금을 받으면 4인승 승용의 경우 2000만원 초반대로 구입할 수 있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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