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주행거리로 논란됐던 메르세데스-벤츠 EQA가 연식을 바꾸며 개선된 주행거리와 전비로 돌아왔다.
첫 출시 때보단 판매량이 주춤한 듯 하나 지금까지도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주인공 차미조(손예진)의 차량으로 등장하며 주목받았다.
도심에서 타기 편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승차감이 강점으로 꼽히는 EQA. 최근 1박 2일간 벤츠 EQA를 타고 서울 곳곳을 주행해 봤다. 퇴근길 안국역 인근 등 밀리는 구간과 좁은 골목, 오르막길 등을 고루 경험했다. 시승은 EQA 250 AMG으로 진행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EQA 250과 EQA 250 AMG 라인을 판매 중이다.
EQA 250 AMG차체는 크진 않다. 전장 4465mm, 전폭 1835mm, 전고 1625mm로 준중형 SUV 급이다. 하지만 차량 하단부에 배치된 배터리 무게 때문에 전반적으로 묵직하다. 차량 하부에는 5개 모듈로 구성된 배터리가 자리한다. 배터리 온도를 조절하는 냉각판도 하부에 위치한다.
무게 중심이 높지 않아서인지 주행감은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같은 차급인 GLA보다 매끄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기차이니 기본적인 힘도 갖췄다. 최고 출력 140kW의 부족함이 체감되지 않을 정도였다. 차선 변경이나 코너 진입 시 움직임은 부드러웠다.
승차감은 준수했다. 우선 좌석이 높아 승·하차가 편했다. 시트는 몸을 잘 잡아주는 편이다. 다만 일부 조건에선 다소 불편하기도 했다. 노면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회생제동을 4단계로 나눠둔 점도 만족스러웠다. 단계별 장점도 명확했다. 오토 모드로 두자 주행 상황에 맞춰 알아서 회생모드를 설정했다. 회생제동을 가장 낮게 둘땐 관성 주행이 가능했고 가장 강하게 걸어둘 땐 주행가능 거리가 금방 늘었다. EQA 250 AMG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78km로 다소 아쉽지만 회생제동 덕에 운전하는 내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행가능거리 확인을 위해 잠시 히터와 열선시트를 동시에 가동해 봤다. 둘 다 가장 강하게 작동시켰는데도 배터리 소모가 빠르지 않았다. 회생제동이 함께 걸리면서 주행가능거리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듯했다. 총 약 72km를 주행했는데 주행가능거리는 370km에서 반납 당시 320km로 줄어 있었다. 전비는 4.8km/kWh로 나타났다.
전기차 특징은 실내·외 곳곳에도 가득하다. 내부에는 10.25인치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2개 탑재됐다.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EQ 메뉴를 선택하면 충전 옵션과 전력 소비, 에너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계기판 우측 디스플레이에서는 전력량과 에너지 회생정보를 볼 수 있다. 터빈 형태로 설계된 5개의 원형 통풍구도 색다름을 더한다. 외관은 전면부 그릴과 LED 주간 주행등이 전기차 정체성을 강조한다.
1~2인이 탄다면 공간은 충분하다. 3인 이상이 타기엔 다소 비좁아 보였다. 2열 레그룸이 넉넉하지 않아서다. 트렁크 용량은 340리터(L)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320리터까지 확장된다. 다만 차박 등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EQA 250 AMG 가격은 연식 변경으로 인해 올랐다. EQA 250 출시가는 6700만원대다. 벤츠 코리아의 지원금을 받으면 6000만원 초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EQA 250 AMG의 경우 7400만원대로 가격이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