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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안전 우려 잠재웠다" 한국 수출입 새 심장, 부산 신항을 가다

  • 2024.05.31(금) 14:05

[르포]부산 신항, 철저한 관리로 안전성 논란 무색
최초 더블 컨테이너 크레인·3개 기관이 크로스 체크
항만공사 "'수출입 자동화' 새 역사 써 내려가는 중"

[부산=최지훈 기자] 기존 부산항인 북항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 부산 강서구와 창원 진해구가 맞닿아있는 경계로 서서히 접근하자 거대한 부산 신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 전 구간이 완공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갖춰진 모습만으로도 보는 이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는 한국 수출입의 새로운 심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부두,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 7부두 일부 구간)이 있다. 

DGT는 지난달 공식 개장했다. 이곳은 국내 최초의 자동화 부두인 만큼 위험성이 높은 컨테이너 상·하역 구간을 무인으로 운영한다. 부산항만공사는 현재 무인 자동화 지역을 추가로 넓혀 컨테이너 선적부터 야드에 이를 쌓고 외부로 방출하는 것까지 전 과정에서 모두 무인화를 이룰 계획이다.

/사진=최지훈 기자.

더블 컨테이너 크레인, 3개 기관이 테스트…안전성 논란 잠재워
 
그간 DGT 개장 전까지 부산 신항의 안전성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더블 트롤리 타입 컨테이너 크레인(DTQC)이 컨테이너를 옮기는 데 있어 안전성 문제가 없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지난 30일 비즈워치가 직접 동행하며 부산 신항을 확인한 결과 안전성 우려를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부산항만공사는 국내 최초로 더블 트롤리 타입 컨테이너 크레인 발주했다. 더블 트롤리 타입 컨테이너 크레인은 기존 부산항 북항(신선대 부두 등)에서 활용하는 싱글 크레인에 비해 튼튼하고 견딜 수 있는 하중도 월등하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더블 트롤리 타입 컨테이너 크레인은 최대 하중에서 25톤(t)이 빠진 60톤(t)을 정격 하중으로 하고 있어, 더욱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화 부두는 컨테이너를 DTQC가 배에서 들어 육지 쪽으로 옮긴 후 DTQC에 설치된 라싱(선박에 선적한 화물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하는) 플랫폼에서 다시 안전한 하역이 가능한지, 정확한 컨테이너를 옮긴 것이 맞는지 항만 근로자들이 확인한다. 안전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인 부분이다. 기존에는 항만 근로자들이 교통로에서 콘 작업이나 정확한 컨테이너인지 확인했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늘 도사리고 있었다. 

물리적 테스트 영역의 경우 △크레인의 이동 속도 △컨테이너를 끌어올리는 인양 속도 △끌어올린 컨테이너를 배 쪽으로 이동시키는 횡단 속도 △배에서 내리는 하역 속도 등 4가지 속도를 측정했을 때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 부산항만공사는 DTQC 전문 시험 기관에 용역을 맡겨 안전성 테스트를 1차로 진행했다. 이때 풀 컨테이너(최대 중량 컨테이너)로 시험을 마치고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되면 부산항만공사가 자체적으로 2차 테스트를 거쳐 DGT에 통보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설치가 완료되면 DGT가 3차로 컨테이너를 직접 시운전하며 문제가 없는지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즉, 3개의 다른 기관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 

DGT 관계자는 "부산항만공사와 함께 안전성과 효율성에 대해 충분한 논의와 시험을 거쳐 공유했다"며 "24시간 안정적 작업을 통해 앞으로도 높은 상·하역 생산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도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부두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 정부에서는 TF를 정기 운영하며,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

신항만, '수출입 자동화' 새역사 써 가는 중

부산 신항은 전 과정 자동화라는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DGT가 운영 중인 7부두 일부 선석(항내에서 선박을 계선시키는 시설을 갖춘 접안장소)까지는 DTQC에서 AGV(무인 이송 차량)를 통해 야드까지 옮기는 형태의 자동화가 이뤄졌으며, 이후 과정인 야드에서 반출할 때는 트럭에 상차하는 과정이 원격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완공될 7부두 나머지 선석은 장치장 영역(선석부터는 야드 내 양적하)의 완전한 자동화를 이룰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야드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를 트랜스퍼 크레인이 들어 올려 외부에 대기하고 있는 AGV에 하적하는 것까지 모두 자동화된다. 크레인과 AGV 등 주요 항만 장비들이 모두 전기로 작동돼 친환경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전 구간이 정확한 시스템을 통해 오차 없이 순환하기 때문에 정시성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7부두 나머지 선석에서 장치장 영역의 완전 무인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DGT에도 적용해 부산 7부두 전반의 안전성, 효율성, 정시성, 친환경 등을 더욱 높여 양질의 서비스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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