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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전력 관리에 AI 접목…3조 시장 잡는다

  • 2024.09.30(월) 14:42

효성-한전, 전력설비 예방진단·자산관리 시스템 개발
AI 기반 솔루션이 전력설비 평가…실시간 모니터링도
글로벌 전력 자산관리 시장 연간 20% 고성장세 기대

/그래픽=비즈워치

효성중공업이 AI를 활용, 전력설비의 위험도 및 수명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연간 20% 이상씩 성장 중인 글로벌 전력 자산관리 시장을 타깃 삼아 향후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력 시장 호황에 힘입어 최근 견조한 실적을 거둔 효성중공업이 그룹 내 든든한 수익 창구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중공업, 조현준號 효성 내 중추 역할 우뚝

효성중공업이 한국전력공사와 손잡고 전력설비 위험도 등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시스템의 명칭은 '알프스(ARPS·ARmour Plus Seda)'다. 효성중공업의 자산관리 시스템 '아모르(ARMOUR)'와 한국전력공사의 예방진단 기술 '세다(SEDA)'를 융합한 데서 비롯됐다. 

아모르(ARMOUR·Asset Remote Management System for Operational Utility’s Reliability)는 효성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전력 자산관리 솔루션이다.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전력설비 상태를 평가, 실시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설비 운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세다(SEDA·Substation Equipment Diagnostic & Analysis System)는 한국전력공사가 운영하는 예방진단 시스템으로, IoT 센서와 설비 진단 데이터 등 정보를 종합해 전력설비의 상태를 실시간 자동 판정한다.

양측은 글로벌 전력 자산관리 시장이 급격히 확대하는 추세를 눈여겨보고 기술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전력설비 고장률을 낮추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행보다. 내년 관련 시장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2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국내외 수주를 적극 계획하고 있다. 우선 올 10월 말레이시아 전력청 수주를 시작으로, 향후 국내 공공부문 및 해외 전력청 등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에 효성중공업이 그룹 내 캐시카우로 본격 자리를 잡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미 AI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 실적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신사업 효과까지 더해져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타 계열사들의 재무구조가 악화한 것과 달리 효성중공업 성장세는 가시화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독립경영의 닻을 올린 가운데 효성중공업의 역할론이 대두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실제 효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2조1782억원, 11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9%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올 2분기 기준 수주잔고도 약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늘었다.

실적 성장의 배경은 AI 반도체 훈풍에 반도체 신규공장이 설립되고, AI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전기장비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전기 소비량이 20배 높은 AI 데이터센터에선 효성중공업 주력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가 필수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전력 시장 초호황기를 맞아 본업에 집중하는 한편 신사업도 확대,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전력 AI 분야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IT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력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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