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보조배터리'가 있다. 바로 샤오미다. 엄청난 가성비를 바탕으로 보조배터리 시장의 '열풍'을 일으키며 이름을 알렸던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샤오미는 다양한 제품군 중 핵심만을 꼽아 한국 시장 진출 선봉에 세웠다. 스마트폰과 이를 바탕으로 생태계를 구성할 웨어러블 기기 등이다. 여기에 스마트TV, 로봇청소기도 한국 시장에 선보여진다.
숨어있던 '샤오미 팬' 나오세요
사오미코리아는 15일 한국 법인 설립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지난 15년 간 한국 팬 그룹은 샤오미의 개입 없이 운영됐다"라며 한국 시장에서 샤오미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샤오미의 제품이 과거부터 국내에 수입되기는 했지만, 공식 법인이 없던 상황이어서 A/S와 같은 사후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충성 고객층이 장기간 유지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식 법인을 출범한 만큼 그간 샤오미 고객들의 가려운 부분도 긁어 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조니 우 사장의 설명이다. 조니 우 사장은 "로컬 기업으로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부분에서 한국 사용자들의 요구를 이해하며 한 단계씩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샤오미 한국팬 추가 확보할 '카드'…글로벌 '전략' 담겼다
샤오미코리아가 공식적으로 판매에 나서는 제품은 총 8가지다. △스마트폰 샤오미14T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 △샤오미 TV 시리즈 △레드미 워치5 △레드미 버즈 6 라이트(무선이어폰) △샤오미 스마트밴드 9 프로 △샤오미 로봇청소기 X20 MAX △샤오미 보조배터리 등이다.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꼽은 제품군에 담긴 전략은 '샤오미 생태계'의 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을 구매하면서 웨어러블 제품도 함께 구매하는 충성고객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이같은 전략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 익숙하다. 삼성의 갤럭시-갤럭시워치-버즈로 구성되는 '갤럭시 생태계'와 애플의 아이폰-애플워치-에어팟으로 이어지는 '애플 생태계'가 대표적이다.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에 샤오미가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스마트TV와 로봇청소기를 함께 판매하는 것 역시 고객이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가전까지 구매하해 '샤오미 생태계'로 들어오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하나의 샤오미 제품 고객이 다양한 제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샤오미의 핵심 글로벌 전략이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 역시 "샤오미는 인간, 자동차, 집을 스마트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전략적 비전으로 한다"며 "이를 위한 사람 중심의 운영체제 하이퍼OS를 설계해 개인기기, 자동차, 스마트폰 제품을 하나로 연결했다"라고 설명했다.
'가성비'의 샤오미…가격으로 한국 공략
샤오미가 명성을 써내려갔던 '가성비'가 한국 시장 핵심 키워드로 활용된다.
이번에 출시되는 샤오미14T의 가격은 256GB 59만9800원, 512GB 64만9800원으로 책정됐다. 레드미 14PRO 5는 256GB 39만9300원, 512GB 49만9400원이다. 주요 경쟁사인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기기에 비해 많게는 절반 이상 저렴하다.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레드미워치는 12만9800원, 스마트밴드 9프로는 8만9800원에 판매되며 레드미 버즈 6 라이트는 2만4800원에 판매된다. 경쟁 상품군보다 40~50%가량 저렴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샤오미 TV는 A시리즈, A PRO시리즈, S Mini LED 시리즈, TV MAX 100 등 4가지 제품이 출시된다. A시리즈는 18만8000원부터, A PRO 시리즈는 35만8000원부터, S Mini LED 시리즈는 99만8000원부터 크기에 따라 다른 가격이 책정됐다. 샤오미 TV MAX 100은 299만8000원으로 판매된다. 경쟁사의 제품보다 20~30%가량 낮은 가격이다.
로봇청소기 X20 MAX는 74만9000원으로 판매된다. 이와 함께 사후 서비스 시스템도 구축해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조니 우 샤오미 코리아 사장은 "공식 판매처를 통해 판매된 상품은 3년간 품질 보증이 이뤄지며 완벽한 A/S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