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작년 영업이익률이 1%대로 주저앉았다. 건설시황 부진과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 탓이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철강 시황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4분기 흑자전환했지만…
22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3조22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144억원으로 60.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2.2% 감소한 12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3.1%에서 2024년 1.4%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건설시황 부진 심화와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는 그나마 선방했다. 4분기 매출은 5조61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0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8% 증가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10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기저효과에 의한 흑자전환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2023년 4분기 재고 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반영된 결과, 적자를 기록했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철강값 상승, 하반기 철강경기 회복"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은 올해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 △기준금리 인하 △국내 건설 경기 회복 등을 바탕으로 상저하고의 철강 경기 흐름을 전망했다.
이보룡 현대제철 판재사업본부장(부사장)은 "상반기 금리 인하와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으로 철강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반덤핑 제소로 수입 철강 유입이 줄고 자동차·조선 등 전방 산업 수요가 견조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에 대응해 저가 원료 활용을 확대하며,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원배 현대제철 봉형강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하반기 철강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금리 인하와 부동산 PF 재구조화 등으로 건설 시장 리스크가 완화되고, 건설 수주와 착공 증가로 봉형강 수요가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선행 지표인 건설 수주라든가 착공 건설 수주와 착공 증가로 봉형강 수요가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등 해외 현지 공장 설립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광평 재경본부장(전무)은 "적극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코멘트를 할 수 있는 건 없다"며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이 나오면 그에 따라서 외부에 공개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다만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차량용 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현지에 스틸 서비스 센터(SSC)를 설립했다"며 "현재 무관세 수출 쿼터 내에서 100%에 가까운 수준으로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30년 차강판 비중 30%까지 확대"
현대제철은 3세대 강판 개발로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유럽 영업실 신설로 현지 판매 물량을 늘리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공급을 위한 해외 인프라 확대로 글로벌 성장 기반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 비중을 전체 강판 매출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 지역 차강판 판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전담 영업 조직인 유럽 영업실을 현지에 신설했고, 미국과 인도에도 서비스 센터를 건설하는 등 현대차그룹 내 종합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미국 조지아와 인도 푸네에 스틸 서비스 센터(SSC)를 건설하며 자동차 강판 공급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차량 전동화 흐름에 발맞춰 고강도·고성형 3세대 강판 생산체제를 구축, 초고장력 강판 수요에 대응한다. 에너지 시장을 겨냥해 후판 열처리 설비도 늘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한다.
봉형강 분야에서는 건축용 강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H-모듈러 랩'을 설립, 모듈러 건축용 H형강 수요 창출에 나섰다. 여기에 탄소 배출 저감 인증까지 획득하며 판매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경영방침 아래 수익성 중심의 사업 체계를 강화하고, 탄소중립 실행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라며 "전동화와 에너지 소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