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모빌리티(KGM)가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 '무쏘 EV'를 공식 출시했다. 픽업 본연의 강인함과 전기차의 정숙성을 결합한 모델로, KGM은 이를 통해 전기 픽업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3000만원대의 실구매가와 5년 운영비 600만원이라는 높은 경제성을 앞세워 소상공인과 레저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픽업의 본질, 전기차로 재해석
KGM은 5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무쏘 EV' 신차 발표회를 열고 픽업 시장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곽재선 KGM 회장, 황기영·박장호 대표이사, 노철 노동조합 위원장과 무쏘EV의 배터리 공급을 맡은 BYD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곽재선 회장은 "무쏘 EV는 회장 취임 이후 직접 승인한 첫 모델로, KGM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중요한 차"라며 "타 메이저보다 덩치가 작은 우리는 속도로 승부를 볼 것이다. 남들이 1년 걸리는 일을 한 달 안에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GM은 다시는 과거의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며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무쏘 EV는 전기 SUV와 픽업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이다. 80.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복합전비는 4.2km/kWh(2WD, 17인치 휠 기준)다.
급속 충전(200kWh) 시 24분 만에 충전(80%)이 가능하며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지원해 캠핑과 야외 작업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전력을 활용할 수 있다.
KGM은 차세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도입해 충전 단계부터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 이상 감지 시 자동 충전 제어 기능도 적용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배터리 보증도 눈여겨볼 점이다. 국내 최장 10년에 100만 km의 보증 기간을 제공하며 전기차 배터리 화재 시 5억원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륜구동(2WD) 모델의 최고출력은 207마력(ps), 최대 토크는 34.6kgf·m이다.
오는 5월 출시되는 사륜구동(AWD) 모델은 최고출력 413마력(ps), 최대 토크 64.9kgf·m의 성능을 갖췄다. AWD 모델에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다양한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경제성도 무쏘 EV의 강점이다. 기본 가격은 △MX 4800만원 △블랙 엣지 5050만원이며 서울을 기준으로 국고 보조금(652만원)과 서울시 지자체 보조금(186만원)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3962만원(2WD 17인치 기준)이 된다. 소상공인은 추가 지원과 부가세 환급 혜택을 받을 경우 337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연 2만km 주행 기준 5년간 운영비는 약 600만원으로, 내연기관 픽업 대비 약 1400만원 절감 효과가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경쟁사인 기아의 타스만과 비교해도 운영비 절감과 실내 공간, 배터리 안전성 등에서 우위를 점한다고 강조했다.
박경준 국내사업본부장은 "5년간 운영비를 포함하면 차량 가격의 43%에 달하는 금액을 절감할 수 있다"며 "비즈니스용으로 사용하는 소상공인은 물론 레저용 세컨카로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심형 전기 픽업, 새로운 시장 개척할까


무쏘 EV는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SUV의 편안함을 갖춰 일상과 레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도심형 전기 픽업'을 표방한다. 2열 공간은 중형 SUV 수준으로 설계됐으며 2열 슬라이딩&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해 패밀리카로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데크 적재 중량은 500kg이다. 데크탑·롤바·슬라이딩 커버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패키지도 제공된다.
디자인 역시 차별화된 요소다. 무쏘 EV는 KGM의 디자인 철학인 '강인함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Powered by Toughness)'을 기반으로, '편리함&튼튼함(Handy & Tough)' 콘셉트를 구현해 탄생했다. 전면부는 블랙 그릴과 LED 주간주행등(DRL), 일체형 턴시그널 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후면부는 공구를 형상화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실용성과 강인함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데크와 바디를 일체형으로 설계해 견고한 실루엣을 보여준다. 전기차 특유의 깨끗하고 단순한 디자인 요소를 더해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전면 후드 캐릭터 라인과 입체형 범퍼, 고휘도 실버 스키드플레이트를 적용해 강인한 인상을 강조했다.
측면은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통해 역동성을 더했으며 C필러 가니쉬를 적용해 실용성을 높였다. 후면부는 공구를 형상화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하이마운트 스톱 램프를 배치해 독창적인 디자인 정체성을 완성했다.
외장 색상은 △그랜드 화이트 △블레이징 골드 △아마조니아 그린 △울트라 마린 △마블 그레이 △스페이스 블랙 등 6가지로 운영되며 실내는 천연가죽 시트가 적용된 △블랙 △브라운 △그레이 투톤 인테리어 중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