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모듈 등을 만드는 LG이노텍이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9% 가까이 감소하며 실속은 차리지 못했다.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 매출이 4조98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늘었다고 밝혔다.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매출 성장 원동력은 △고사양 카메라 모듈의 안정적 공급 △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기판소재 수요 회복 △환율 효과 등이 꼽힌다.
하지만 내실은 없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2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4.1% △2분기 3.3% △3분기 2.3% △4분기 3.7% △2025년 1분기 2.5%로 하향 추세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등 전방 산업의 성장세 둔화, 광학 사업의 시장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는 성장하는 반면 전장부품은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 1분기 핵심 사업부인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4조13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늘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376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두 분야 모두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이 기간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46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 줄었다.
회사 측 올 2분기 기판소재사업과 전장부품사업의 성장을 예상했다. 반면 광학솔루션사업은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를 앞둔 수요 둔화를 전망했다.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30%, 2023년 말 138%, 2024년 말 113%, 올해 3월 102%로 안정화되고 있다. 순차입금도 2022년 말 1조4400억원에서 올 3월 1조2100억원대로 낮아졌다. 올 1분기 순이자비용은 124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