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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2Q '관세 변수'에 영업익 24% '뚝'…하반기 더 버겁다

  • 2025.07.25(금) 16:58

역대 최대 매출에도 美관세에 7860억 덜 벌어
하반기 HEV 판매 확대 생산·판매지 전략 수정
EV4·EV5 앞세워 수요 위축된 유럽시장 방어전

기아가 관세라는 돌발 변수에 발목 잡혔다.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4% 줄며 뒷걸음쳤다.

평균 판매 단가 상승과 하이브리드(HEV) 판매 확대,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4월부터 본격화된 미국 관세 영향이 손익에 악영향을 영향을 줬다.

하반기 상황은 더 녹록지 않다. 관세가 전면 반영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폐지, 유럽·중국발 수요 위축까지 겹치면서 점유율 방어가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생산지·판매지 재조정과 인센티브 축소를 통해 수익성 저하를 막는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관세 폭탄에도 매출 선방…하이브리드가 지탱했다

기아 분기 실적 추이./그래픽=비즈워치

25일 기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9조3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24.1% 줄어든 2조 7648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률도 9.4%로 10%대를 밑돌았다.

판매량은 81만4888대로 1년 전보다 2.5% 늘었다. 미국(4.1%)과 인도(9.5%)를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했고 국내에서도 타스만·EV4 등 신차 효과로 3.2% 증가했다. 서유럽은 내연기관 차종 노후화와 전기차(EV) 전환기 공백으로 판매가 4.5% 줄었다.

이중 친환경차 판매는 총 18만5000대로 14% 증가했다. 하이브리드가 11만1000대 팔리며 23.9% 급증했고 EV는 5만9000대로 8.3% 확대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1만6000대(16.8%↓)로 집계됐다. 

특히 EV 경쟁의 최전선으로 여겨지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EV3는 2분기 목표를 10% 초과했다. 내연기관 차종 노후화와 전환기 공백으로 전체 유럽 판매는 줄었지만 EV3는 상품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입증하며 전기차 주력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미국 미드사이즈 MPV(다목적차량) 시장에서는 카니발 HEV가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하이브리드 주력 차종으로 빠르게 안착했다.

"관세 없었다면 영업익 3.5조"

2분기 수익성 저하의 핵심 원인은 미국 관세로 꼽힌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관세 부담만으로 손익에 7860억원의 타격을 받았다. 인센티브 증가와 EV 믹스 효과 약화가 겹치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이날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김승준 재경본부장은 "관세 영향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을 상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요인을 핑계 삼기보단 기아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수익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며 "외부 변수가 사라졌을 때 '무서운 회사가 됐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올해 관세 전면 반영에 더해 실물 경기 둔화와 IRA 보조금 폐지, 중국발 공급 확대 등 복합 리스크가 겹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 내 경쟁 심화, 내연기관 수요 위축 흐름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 재경본부장은 "상반기는 관세 영향이 5~6월 두 달에 국한됐지만 하반기엔 전 기간이 해당돼 부담이 크다"며 "점유율 방어가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기아의 첫 전동화 세단 'EV4'./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기아는 대응 전략으로 생산지·판매지 재조정을 꺼냈다. 미국 내 생산 차량은 현지 판매에 우선 배정하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물량은 캐나다·중동 등으로 돌릴 방침이다. 

인센티브도 축소해 연간 기준 약 30% 수준의 관세 상쇄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하이브리드 공급은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늘리고 EV 위축 이후엔 내연기관과 HEV 물량으로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축으로 점유율 방어에도 나선다. 국내에서는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주력 RV 차종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활용해 수요를 붙들고 EV5·PV5 등 신규 전기차 출시로 전동화 풀라인업을 본격 완성할 방침이다.

미국 시장에선 혼류생산 기반의 유연한 운영 체계를 가동한다. 내수 우선 배정 전략에 따라 현지 생산 차량을 미국 시장에 집중 공급하고 규제 변화에 맞춰 하이브리드 볼륨 모델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EV4를 3분기 출시하고 EV3·EV5·PV5 등 주력 EV를 투입해 전기차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인도에서는 현지 전략형 전기차 '카렌스 클라비스 EV'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이와 함께 딜러 네트워크 강화, 30만대 체제 고도화 등 현지 기반 확보 작업도 병행한다. 기아는 EV2~EV5로 이어지는 대중화 전기차 라인업 확대, 텔루라이드·셀토스 하이브리드 신규 추가, PBV·픽업 세그먼트 진입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단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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