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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화·DL 배당잔치할 때 HD현대·롯데 원칙 지켰다

  • 2025.09.03(수) 14:51

HD현대케미칼, 이익나도 10년간 무배당
정관에 '부채비율 150%' 배당 원칙 규정
한화·DL, 여천NCC서 25년간 4.4조 배당잔치

정부가 석유화학산업 사업재편 과정에서 무임승차하는 기업을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한화·DL그룹과 HD현대·롯데그룹의 엇갈린 석유화학 합작사 배당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DL그룹은 합작사 여천NCC에서 25년간 총 4조4300억원의 배당을 받은 반면, HD현대·롯데그룹은 합작사 HD현대케미칼에서 10년간 배당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

한화·DL그룹이 빚까지 내며 배당잔치를 벌이는 동안 HD현대·롯데그룹은 까다로운 재무안전성 기준을 배당에 적용하며 '배당 원칙'을 지켰다. 정부의 석유화학사업 재편 과정에서 이 같은 배당정책 차이가 정부 지원 등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엄격한 배당 원칙 지킨 HD현대케미칼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케미칼은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주주에게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HD현대케미칼 주주는 HD현대오일뱅크 60%, 롯데케미칼 40%이다.

이익이 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HD현대케미칼은 2016년 419억원, 2017년 1866억원, 2019년 624억원, 2021년 971억원, 2022년 2020억원 등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손실이 난 해는 물론이고 수천억원대 이익이 난 해에도 배당을 하지 않은 것이다. 

HD현대케미칼이 무배당을 고수하는 이유는 자체적으로 설정한 까다로운 배당원칙 탓이다. 회사 정관 '제40조 배당금 지급'을 보면 재무안정성 확보를 조건으로 당기순이익이 발생할 경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재무안정성 확보기준은 부채비율 150%이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통 200% 이하를 적정선으로 본다.

부채비율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차입금 상환계획, 설비투자 등 현금 소요를 고려해 배당원칙의 예외를 적용할 수 있도록 정관은 규정하고 있다. 

HD현대케미칼 부채비율을 보면 △2016년 216.35% △2017년 190.23% △2018년 170.20% △2019년 88.52% △2020년 137.40% △2021년 208.22% △2022년 203.86% △2023년 221.77% △2024년 268.99% 등이다. 2016년과 2017년, 2021년, 2022년에는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부채비율 조건을 맞추지 못해 배당을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6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2019년엔 부채비율 조건을 충족했지만 배당을 하지 않았다. 설비투자를 고려한 조치다. 회사 관계자는 "2019년 당시 배당 여력이 있고 부채비율 조건도 충족했지만 설비 투자를 위해 배당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고 설명했다.

빚까지 내며 배당 퍼준 여천NCC

반면 한화·DL그룹은 1999년 여천NCC 설립 이후 25년간 총 4조4300억원을 배당받았다. 여천NCC 지분은 한화솔루션 50%, DL케미칼 50%로 배당금은 두 회사로 절반씩 지급됐다. 여천NCC는 이익이 난 해에 대부분 수백억원대에서 수천억원대 배당을 실시했다.

여천NCC는 빚까지 내며 배당 재원을 마련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무리한 배당 탓에 2021년 말 여천NCC의 현금은 8770만원 밖에 남지 않았다. 2021년 영업이익으로 3871억원을 번 여천NCC의 수중에 현금 1억원도 남지 않은 것이다. 미래를 대비하지 않고 배당으로 이익부터 챙기는 합작사의 문제점이 그대로 그러난 것이다.

여천NCC 호황기때 배당을 빼먹은 한화·DL그룹은 여천NCC가 부도 위기에 내몰리자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상대방 흠집 내기에 바빴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지난 3월 증자 2000억원, 지난 8월 자금대여 3000억원 등을 지원하며 간신히 부도 위기는 벗어난 상황이다.

이 같은 배당정책이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사업재편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중요하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자율 협약식'을 통해 구조재편 방향을 잡았다. 핵심은 최대 370만톤(t) 규모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진정성 있는 계획을 내놔야 한다"며 "무임승차를 시도하는 기업은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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