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년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가 거세진 가운데 2026년 CES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더 매서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인공지능(AI), 가전,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경쟁력을 강조하겠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다.

라스베이거스, 중국으로 물드나
매년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센트럴 홀 메인 스트리트에는 '삼성'의 간판이 사라졌다. 삼성이 이곳을 떠나 윈 호텔에서 별도 대규모 단독 전시관을 꾸리기로 하면서다. 이 자리는 중국의 TCL이 차지했다. 또 SK가 빠지면서 발생한 공백은 중국의 로봇청소기 기업 드리미가 메운다. 뿐만 아니라 전시장의 또 다른 핵심 구역은 하이센스, 창홍, 드리미 등 중국 기업들이 선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시관의 좋은 자리만 선점한 것도 아니다. CES 기간 중 예정된 미디어 데이에도 중국 기업들이 연이어 참전한다. 특히 2026년 CES에서는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이 기조연설에 나서거나 지리 등이 첫 미디어 데이를 예고하면서 더욱 공격적인 참가에 나섰다. 중국 기업들이 이번 CES에서 전면에 나서기로 한 것인데,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질'뿐만 아니라 '양' 차원에서도 중국의 공세는 매섭다. 이번 CES에 참가하는 기업은 약 4500개로 전망되는데 이 중 1000개가량은 중국 기업이 될 거라는 관측도 있다. 약 20%가량 기업의 국적은 '중국'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중국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존재감을 뽐내 시장 장악의 의지를 내비치겠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 관계자들의 미국 입국 비자 승인이 거부되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음에도 중국 기업들이 이번 CES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라며 "ICT 산업의 방향이 AI, 로봇 등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판도 흐름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방위적 총공세 나설 듯
2026년 CES에서 중국 기업들은 미래 유망 산업에 다각도로 기술 경쟁력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업들이 단연 나서는 건 AI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과의 AI 결합을 내세우는 만큼 중국 기업들 역시 이같은 흐름을 따를 거라는 관측이다. AI 생태계 조성에서 중국 가전 기업들이 밀리지 않는다는 상황을 강조하게 될 거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트라이폴드가 출시 직후 호평을 받으면서 폼팩터의 혁신을 보여준 가운데 중국 기업들 역시 여기에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롤러블 랩톱 등이 대표적인 예시가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의 명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견제도 강해질 거란 분석이다. OLED TV 등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와의 기술력 차이를 극복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울 거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디스플레이로 전시회장이 도배될 거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외에도 가정용 로봇, 산업용 로봇, 확장현실,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에서도 중국 기업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는 평가다.
특히 매년 CES에 참가한 중국 기업들이 빠른 양산 시점, 낮은 가격 경쟁력,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그 해의 성공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온 만큼 개별 파트너사 및 고객사에게는 이를 적극적으로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앞선 관계자는 "2026년에는 중요 분야에서 주목받는 중국 기업들이 대거 늘어났다"라며 "이번 CES에서는 미국과의 정치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를 타파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