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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80년...'노란봉투법' 첫날 노동권 강화 선언

  • 2026.03.10(화) 17:15

[포토]김동명 위원장 "과오 사과"
유신 지지 등 '어용' 역사 거론…대전환 예고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5층 웨딩여율리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제8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과거의 과오를 공식 사과하고,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노동권 보호 체계 구축과 '200만 조직화'를 향한 대항해를 선언했다. 특히 이날은 노동계의 숙원이었던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는 첫날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한국노총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정·관계 및 노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기념사에 나선 김동명 위원장은 80년 역사의 명암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머리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 역사의 절반 이상은 독재체제 아래 있었고, 과거 유신체제와 호헌을 지지하며 '어용노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며 "80주년을 맞는 오늘,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그 시절의 과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부터)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5층 웨딩여율리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제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특히 이날은 하청 노동자의 교섭권을 보장하고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하는 '노란봉투법'의 시행 첫날과 맞물려 현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한국노총은 법 시행에 맞춰 '200만 조직확대사업단' 선포식을 갖고,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플랫폼·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을 조직의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노란봉투법 시행은 원·하청 공동 대응 체계 구축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진짜 사장’인 원청을 상대로 실질적인 교섭력을 높이고,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맞춤형 조직 모델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역대 위원장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5층 웨딩여율리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제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정치권도 한국노총의 80돌을 축하하며 노동계와의 협력을 약속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과거 노동 개혁 추진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한다"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당의 첫 번째 비전으로 삼아 한국노총과 함께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노란봉투법의 안착을 지원하며 노동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입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웨딩여율리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제80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기념식에 참석한 노동계 관계자는 "노란봉투법 시행 첫날에 80주년 행사가 열린 것은 한국노총이 단순한 이익단체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현대적 노동단체'로 거듭나라는 시대적 요구와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기념식을 기점으로 AI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전환형 고용안전망' 구축 논의를 본격화하고, 지방선거 국면에서 노동 중심의 정책 협약안을 각 정당에 제안할 계획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우원식 국회의장(왼쪽)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웨딩여율리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제80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웨딩여율리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제80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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