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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 배운다]기업 몰락의 '5단계'

  • 2013.11.08(금) 17:41

자만심→섣부른 욕심→위기 부정→구원 찾아 헤매기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How the Mighty Fall)는 세계적 경제학자 짐 콜린스가 2010년 내놓은 책이다. 2001년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를 발간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10여 년 만에 위대한 기업이 어떻게 몰락하는지에 대해 추적했다.

 

① 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겨나는 단계다.
 
짐 콜린스는 "운과 기회는 성공의 중요한 요인인데, 자기 능력과 장점을 과대평가하면서 자만에 빠진다"고 말했다. 
 
1995년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는 조개껍질을 본떠 만든 ‘스타텍’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 당시 모토로라는 10년 만에 매출이 5배 늘어나는 등 성공에 취해있었다. 경영진은 무선통신 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무시했다. 한 고위 경영진은 “4300만명의 아날로그 고객이 있는데 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결국 시장점유율이 50%가 넘던 모토로라는 1999년 17%로 추락했다.

② 원칙 없이 더 많은 욕심을 내는 단계다.

 

월마트보다 4년 빨리 마트 시장에 진출한 에임스가 대표적 예다. ‘소도시와 시골에 기반을 둔 대형할인점’이란 사업모델로 승승장구하던 에임스는 1988년 백화점 ‘자이레’를 인수하면서 망가졌다. 30년간 ‘시골’을 겨냥해온 사업모델이 ‘도시’로 바뀌면서다. 결국 에임스는 파산했다.

인재를 확보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수익을 늘릴 수 없다는 ‘팩커드 법칙’을 깨는 것이 2단계의 징후다. 무능력한 사람을 핵심 자리에 앉히고, 인재가 나간 자리는 관료주의가 더욱 심화된다. 결국 딱딱하고 관료적 문화는 한때 위대한 기업을 꿈꿨던 회사를 평범함이라는 질병에 감염시킨다.

 

 

③ 자만심과 섣부른 욕심은 ‘위험과 위기 부정’으로 이어진다.

 

짐 콜린스는 “3단계에 접어들면 내부에 경고가 증가하지만, 외부 성과가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우려를 크게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영진들은 부정적인 데이터를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남 탓을 하게 된다.

④ 구원을 찾아 헤매는 단계다.

 

이 단계에 들어선 기업들은 단번에 사태를 역전시킬 수 있는 묘안을 찾아 나선다. 입증되지 않은 기술에 베팅하기, 전혀 새로운 신제품에 의지하기, 합병 대상 찾기, 구원을 약속하는 컨설턴트 고용하기, CEO 바꾸기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극약처방은 반짝 효과에 그친다.

⑤ 마지막은 유명무실해지거나 생명이 끝나는 단계다.

 

짐 콜린스는 “1~4단계까지 거치며 현금이 계속 고갈되는 상황에서는 기업의 운명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성공할수록 현금 확보에 대한 개념이 없어지지만, 정작 기업은 ‘수익 부족’이 아닌 ‘현금 부족’으로 죽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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