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How the Mighty Fall)는 세계적 경제학자 짐 콜린스가 2010년 내놓은 책이다. 2001년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를 발간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10여 년 만에 위대한 기업이 어떻게 몰락하는지에 대해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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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원칙 없이 더 많은 욕심을 내는 단계다.
월마트보다 4년 빨리 마트 시장에 진출한 에임스가 대표적 예다. ‘소도시와 시골에 기반을 둔 대형할인점’이란 사업모델로 승승장구하던 에임스는 1988년 백화점 ‘자이레’를 인수하면서 망가졌다. 30년간 ‘시골’을 겨냥해온 사업모델이 ‘도시’로 바뀌면서다. 결국 에임스는 파산했다.
인재를 확보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수익을 늘릴 수 없다는 ‘팩커드 법칙’을 깨는 것이 2단계의 징후다. 무능력한 사람을 핵심 자리에 앉히고, 인재가 나간 자리는 관료주의가 더욱 심화된다. 결국 딱딱하고 관료적 문화는 한때 위대한 기업을 꿈꿨던 회사를 평범함이라는 질병에 감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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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자만심과 섣부른 욕심은 ‘위험과 위기 부정’으로 이어진다.
짐 콜린스는 “3단계에 접어들면 내부에 경고가 증가하지만, 외부 성과가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우려를 크게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영진들은 부정적인 데이터를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남 탓을 하게 된다.
④ 구원을 찾아 헤매는 단계다.
이 단계에 들어선 기업들은 단번에 사태를 역전시킬 수 있는 묘안을 찾아 나선다. 입증되지 않은 기술에 베팅하기, 전혀 새로운 신제품에 의지하기, 합병 대상 찾기, 구원을 약속하는 컨설턴트 고용하기, CEO 바꾸기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극약처방은 반짝 효과에 그친다.
⑤ 마지막은 유명무실해지거나 생명이 끝나는 단계다.
짐 콜린스는 “1~4단계까지 거치며 현금이 계속 고갈되는 상황에서는 기업의 운명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성공할수록 현금 확보에 대한 개념이 없어지지만, 정작 기업은 ‘수익 부족’이 아닌 ‘현금 부족’으로 죽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