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를 다시 밑돈 후 시장 분위기도 의기소침해졌다. 2000선 안착이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님을 수차례 재확인 중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부진을 추세 훼손이 아닌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있다. 펀더멘털 상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2000선 돌파의 주역이었던 외국인 수급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은 심리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거래부진 등 근본적인 동력 부족도 오랜 부담으로 지적되고 있다.
◇ 추세하락 아니다..단기조정에 무게
지난주 초 코스피는 기술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후 2000선도 내줘야 했다. 코스피가 2000선을 쉽게 내주면서 시장은 추세적 훼손과 일시적 조정 여부를 가늠하느라 분주하다.
일단 대부분 일시적 조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추세적으로 하락할 요인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은 글로벌 통화정책 불안에 더해 미국 고용지표나 중국 3중전회 등 불확실성이 결합하며 나타난 가격 조정"이라며 "선진국이 주도하는 경기 모멘텀이나 양적완화 축소 조기 실시 가능성, 국내 증시의 이익성장을 감안하면 조정이 단기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와 통화정책 기조를 감안한다면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최선의 선택은 여전히 주식이 맞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도 추세적 훼손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재부각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역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 지수(위), 외국인 매매추이와 60일 이동평균선(아래) (출처:삼성증권, 현대증권) |
◇ 외국인, 매물화 가능성도 낮아
외국인에 대한 믿음도 아직은 여전한 분위기다. 기존에 쌓아온 순매수 물량을 갑작스레 매도로 전환하거나 급격히 한국 주식을 팔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1960포인트 이상에서 외국인이 11조5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한 만큼 이 자금이 급격히 이탈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최근 동부증권은 한국 주식 매도에 나선 외국인이 단기성향이 강한 유럽계 헤지펀드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성향을 띠는 미국계 자금 이탈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특히 양적완화가 유지되면 유지되는대로 수급에 우호적이고,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더라도 상대적으로 한국이 이에 잘 견딜 수 있는 국가로 확인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안도하고 있다.
현대증권도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면 지난 8~9월처럼 글로벌 유동성의 상대적인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당장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좋은 경제지표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경제가 좋아지더라도 양적완화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차별화 요인 사라졌다" 반론도
당장은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증권사들은 오히려 조정을 이용한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지수가 당장 하락하더라도 장기적은 흐름을 본다면 사는 것이 맞다는 조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경기와 유동성이 약화되지 않는 한 주식을 사는 것이 맞다"며 "연말까지 우상향 패턴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소강상태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는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대부분 낙관론 일색이지만 일부에서 나오는 경고를 곱씹어 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최근 증시가 오르는 과정에서도 거래대금 증가가 수반되지 않았던 점이나 최근 이어진 한국 증시의 차별화가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10월의 경우 양적완화 축소 지연 기대가 컸지만 최근에는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수 있는 국면"이라며 "외국인의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될 수 있었던 원화 강세가 더이상 강하게 진행되기 어려운 점도 외국인 매수를 주춤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차별화를 재연하기엔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숨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