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너무 많아 적정 수준의 경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따라서 초대형 증권사 1~2곳을 육성하고 국내 증권사 수는 크게 줄어들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4일 '국내 증권업 문제점과 향후 발전을 위한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판매관리비용율은 80%에 달하고 주식 위탁매매수수료율은 0.09%에 불과했다. 자기자본이익률 역시 2007년 17%에서 올해 1분기 1.2%로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에 더해 주식시장 침체와 인구 고령화가 금융시장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의 영향력 증대로 국내 증권업은 계속 어려움에 직면할 전망이다.
따라서 금융연구원은 국내 증권사 수를 대폭 감축시키고 대형증권사의 위험 증가를 감안해 건전성 규제와 내부통제,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대형증권사 간의 자발적인 합병을 통한 초대형증권사 출현은 국내 증권업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중소형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대형 증권사들은 합병에 의해 성장했으며 최근에도 이런 흐름이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2004년 연구에서도 적정한 국내 증권사 수는 30개 이내로 추산된 바 있고 현재는 당시보다 증권업 환경이 더 악화된 상태다.
또 덩치가 작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산관리업무와 온라인 영업, 특정 산업이나 지역에 특화된 영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