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사진) 현대증권 사장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1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트윈스를 본 받자고 주문했다.
2일 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수년간 하위권에 머물던 한 프로야구단이 작년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대반전을 일으킨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고 화두를 던졌다. 2002년 이후 계속 성적이 부진했던 LG트윈스는 지난해 11년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똑 같은 자원으로도 기대치를 넘기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배경은 그 조직 구성원 모두가 단 한 가지 목표만을, 그것도 너무나 절실히 원하고 노력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현대증권이 공유하고 있는 목표는 자명하다”며 “건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회사 구성원 모두가 실력을 인정받는 모습을 다시 만들어 내자”고 당부했다.
그는 “증권업계의 구조적인 수익성 부진은 올해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불확실성과 위험에 철저히 대비해 어떤 상황 속에서도 본연의 목표를 달성하자”고 덧붙였다.
각 사업부문별 당부 사항도 전달했다. 우선 리테일 (Retail)부문에 대해서는 “대박 상품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며 “시장의 눈높이 보다 조금만 높게 그리고 경쟁사보다 조금만 빠르게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면 고객들이 먼저 우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캐피털 마켓(Capital Market)부문은 “지난 해 다소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며 “하지만 올해는 절치부심해 수익 증대의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NCR(영업용순자본비율) 제도 개선 등으로 올 한해 대형 금융투자회사들의 자본운용이 강화될 것”이라며 “채권 및 파생, 에커티(Equity) 상품 트레이딩 전반에 걸쳐 자본배분의 효율성을 갖춰달라”고 말했다.
IB(투자은행)부문에 대해서는 “현재 IB 수익 대부분이 IPO(기업공개)나 인수, 주관 등의 전통적인 영업활동 보다는 회사의 자본이 투여되는 투자활동으로부터 얻어진 것이라면,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윤 사장은 글로벌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싱가폴과 홍콩에서 진행하고 있는 헤지펀드와 파생트레이딩 사업은 올해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사관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신뢰를 축적하고, 지속 성장 발전하는 관계로 혁신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