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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레이드증권, 이름 바꾸는 이유는

  • 2014.11.13(목) 16:29

현재 상호로 불가능한 해외진출 염두에 둔 듯
라이센스 조기종료..매각 중단후 사세 확장 '눈길'

이트레이드증권이 이트레이드란 이름을 버린다. '이트레이드'란 상호로는 불가능한 해외진출을 염두에 둬서다. 특히 지난해 매각작업이 잠정 중단된 후 사세 확장을 지속하면서 매각 시기가 훨씬 더 늦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트레이드증권은 13일 이사회에서 사명을 포함한 기업이미지(CI) 변경을 결의했다. 내달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 이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이 이름 바꾸기에 나선 것은 리테일 중심의 온라인증권사라는 이미지가 크게 각인된 영향이 크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 1999년 세계 최대 온라인증권사 중 하나인 이트레이드 파이낸셜(E*TRADE Financial)과의 합작을 통해 설립됐고 키움증권과 함께 대표 온라인증권사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종합증권사로서의 변신을 모색했지만 여전히 온라인 소매증권사라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이트레이드증권은 이트레이드 파이낸셜과의 합의로 라이센스 계약상 이트레이드란 이름으로는 국내로 사업영역을 한정해야 했다. 최근 국내 증권산업이 정체되면서 앞다퉈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한 셈이다.

 

그간 이트레이드증권 내에서는 리테일 전문 증권사 이미지가 강한 이트레이드란 이름으로 브로커리지를 지향하는 것처럼 비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트레이드증권은 2008년 대주주 변경 이후 기존 온라인 사업에서 법인영업과 투자은행(IB) 트레이딩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트레이드증권은 키움증권이나 유진증권, SK증권 등 중소형증권사들처럼 최근 5년간 평균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이 70% 이상인 증권사에 속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사명 변경을 위해 이트레이드 파이낸셜과의 라이센스 종료 시기도 앞당겼다. 본래 라이센스 계약이 2018년까지 예정돼 있었지만 내년 3월말로 앞당겨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맞물려 이트레이드증권은 내년 4월1일부터 사명을 변경할 예정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유력하다고 이트레이드증권은 밝혔다. 다만 라이센스 계약 종료와 관계없이 양사는 계속 제휴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트레이드증권이 사명변경을 통한 사세 확장에 나서면서 지난해 잠정 보류됐던 매각 작업도 더 지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트레이드증권 최대주주인 G&A사모투자회사는 지난해 매각에 나섰다 잠정 보류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트레이드증권 대주주가 높은 가격을 원하면서 적당한 매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해석됐다.

 

대주주로서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매각을 계획하고 있지만 일단 이트레이드증권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하고 한 후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트레이드증권은 국내 증권산업이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향후 본격적인 해외 사업을 통한 글로벌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원식 사장은 사명 변경과 관련 "아이덴티티 변경은 시대적인 숙명에 의한 것이고 종합증권사로 사업이 확대된 이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온 이슈였다"며 "사명 변경 이후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이트레이드증권 관계자는 "대주주 측에서도 사명을 변경하고 해외 진출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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