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국내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 모두 지난 3분기 3곳 중 1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유가증권 상장법인 488개사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37% 감소한 21조2421억원, 연결 순이익은 20.97% 줄어든 13조987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2분기보다 2.25% 감소했다. 341사가 순이익 흑자를 냈지만 147사는 적자가 났다.
3분기 누적 실적도 전년대비 감소했다. 연결영업이익과 연결순이익은 각각 16.34%와 12.62% 줄었다.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355사,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133사였다.
유가증권 상장기업들의 부진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부진 여파가 컸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은 전년비 30.7%나 급감한 19조7366억원에 그쳤다. 2위인 현대자동차도 9.7% 감소한 5조673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전체 비중은 30% 아래로 하락했다.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과 순이익 비율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은 0.69%포인트와 0.50%포인트 각각 하락한 5.28%, 4.21%였다.
코스닥 업체들도 고전이 지속됐다. 코스닥시장 연결재무제표 제출대상인 12월 결산법인 734사 중 679사의 매출은 0.98% 감소한 30억808억원을, 영업이익은 10.86% 감소한 1조411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4.96% 증가한 9396억원이었다. 630개사가 흑자를 달성했고, 292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1~3분기 영업이익은 4조4110억원으로 전년대비 9.80% 감소했다. 순이익도 2조6474억원으로 23.09% 급감했다. 매출액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흑자기업은 437개사, 적자 기업은 242개사였다.
코스닥 기업 역시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도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0.54%포인트 감소한 4.90%를, 매출액순이익률은 2.94%로 0.89%포인트 줄었다.
업종별로는 유가증권 시장의 경우 전기가스와 비금속광물, 운수창고업 등이 순이익이 늘며 선방했고, 통신과 철강금속 등은 부진했다. 코스닥은 정보기술과 인터넷, IT부품주의 이익 감소세가 심화됐다. 기타서비스와, 유통서비스, 오락문화도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