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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때 찍자"…증권사 너도나도 회사채 발행

  • 2015.07.22(수) 14:41

한투증권, 3년만에 발행..상반기만 1조 넘어
싼 조달비용에 단기자금, 장기로 대체 목적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자금 조달비용이 어느 때보다 부담이 없어진 까닭이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제2금융권의 콜시장을 통한 단기차입이 배제되면서 단기자금 운용을 줄이고 자금 조달통로를 다변화하려는 니즈도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2일 3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12년10월 1300억원을 발행한 후 3년만이다. 발행금리는 2.116%다. 수요 예측에서 16개 기관이 2400억원 규모로 참여해 1.2대 1의 무난한 경쟁률을 보였다. 수요예측일인 지난 15일 이후 금리확정일인 21일까지  채권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면서 한투증권이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금리에서 발행됐다.

 

한국투자증권에 앞서 다른 증권사들도 올해 들어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서며 회사채를 발행이 줄을 잇는 양상이다. 발행 규모도 한껏 커졌다. 지난 1월 신한금융투자는 3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했고 4월에는 NH투자증권이 2013년12월(600억원) 이후 약 1년반만에 만기 5년짜리 회사채 250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 5월에는 대우증권이 3년 만기 2500억원, 5년 만기 50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찍으며 2012년 11월 이후 3년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고 지난달엔 삼성증권이 2011년 07월 이후 4년만에 3년 만기 3400억원, 5년 만기 1600억원 등 총 5000억원을 찍었다.

 

▲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

이처럼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러시를 이룬데는 저금리에 따른 저렴한 조달 비용이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섰고 기준금리는 지난 3월 1.75%에서 지난 6월 사상최저치인 1.5%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역사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며 자금조달 여건이 어느 때보다 유리한데다 금리가 다시 오르기 전에 미리미리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국고채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으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증권사들의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꾸준해 별 무리 없이 회사채 발행이 가능했다. 최근 시중 금리는 향후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1%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

 

저금리 매력 외에 단기금융 위주의 조달 전략을 장기로 전환해 차입구조를 개선하고 자금조달처를 다변화해 안정성을 높이려는 포석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000억원 중 1400억원을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한 연이율 3.47%의 회사채 상환에 쓰고, 나머지 600억원은 운용자금으로 쓰겠다는 계획으로, 단기차입금 중 일부를 중장기 차입금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7일 만기 상환된 회사채 1400억원의 차환 발행과 안정적인 장기 차입금 비중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채 발행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증권사들은 2013년 11월 발표된 금융회사간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과 2013년 12월에 발표된 증권사 콜차입한도 축소계획에 따라 콜차입 한도가 지난해 4월부터 분기마다 순차적으로 축소된 후(자기자본의 15%→10%→5%) 지난 3월3일부터는 아예 전면 금지됐다. 이에 따라 현재는 국고채전문딜러(PD)나 한국은행 공개시장조작대상(OMO) 자격이 있는 증권사만 자기자본의 15% 이하 범위 내에서 콜차입이 가능하다. 

 

그동안 간편하고 신속한 초단기자금인 콜머니를 통해 영업자금을 조달했던 증권사들은 콜머니를 통해 조달하던 자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다른 자금조달수단으로 대체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강화되고 있는 회사채 발행 러시도 단기자금 일부를 장기자금으로 대체해 자금조달 통로를 다변화하는 일환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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