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하반기 증시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9월 이후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어 당장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보다 명확한 힌트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우리 증시로서도 다시 변동성 확대에 휘말릴지, 9월 인상 전까지 잠시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는 분기점이 마련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 폭풍 전 고요 지속
옐런 의장의 코멘트가 예정돼 있지 않은데다 이미 시장에서는 9월 이후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당장 7월 회의는 금리 동결과 함께 큰 이슈 없이 지나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지 곤칼브스 노무라 전략가는 CNBC에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매든 비둘기든 어느 한쪽으로 가려하진 않을 것"이라며 "29일 기대를 뛰어넘는 사건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US투데이도 첫 금리인상이 점쳐지는 9월까지 6주간의 여유가 남아있기 때문에 연준이 당장 이번주에 특별한 시그널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일부에서는 최근 중국 증시 급락으로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연준은 이에 대해서도 함구할 전망이다. 이번주 회의에서는 9월 인상 전까지 가능한 시장에 줄 수 있는 '잡음'을 줄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변동성 확대 가능성 여전
그러나 연준이 경기판단을 상향조정하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높일 수 있고, 별다른 힌트가 없다면 FOMC 회의 자체가 갖는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트 카신 UBS 이사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인상 여부를 명확하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여러 기회를 열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연내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금리인상 속도로 관심이 향할 것"이라며 "금리인상이 9월 한차례에 그칠 것이란 시그널을 준다면 불확실성 완화 계기가 되겠지만 연속적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면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고용시장 개선 여부와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연준의 평가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또 최근까지 5번에 걸쳐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이 결정된 만큼 연준 인사 일부가 금리 인상 쪽에 표를 던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 금리 올려도 0.1%P?
일부에서는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상 속도를 강조한 것을 감안할 때 과거와 다른 금리 인상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첫 금리 인상에서 평소처럼 0.25%포인트의 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0.1%포인트로 더 낮은 폭의 금리만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CNBC는 선물 시장에서 9월 인상시 0.1%포인트만 올리며 첫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9월과 12월 인상 전망이 워낙 팽팽히 맞서면서 9월 인상 시 첫 인상폭에 대한 전망치가 수치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연준은 1934년 이후 179차례의 금리를 인상했고 0.1%포인트만 올린 경우는 없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일찌감치 연준이 첫 긴축 시 0.125%포인트의 금리만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 바 있지만 현재로서는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