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반등 국면이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의 주범인 중국도 기술적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불안감도 상존하지만 주초 중국의 금리 인하 결정 이후 바닥을 다져가고 있다.
일단 반등세는 즐기고 볼 일이지만 기술적 반등 그 이후가 문제다. 반등이 얼마나 더 연장될지도 아직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시장에서도 반등 연장을 위한 조건을 하나둘씩 따지고 있다. 실적부터 수급, 지표까지 제시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어느 것을 취할지는 선택의 문제이지만 반등 이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 급락 후 반등 국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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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 단기간내 급락세 가 펼쳐지면서 반등 역시 신속하고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한국 증시는 사흘째 큰 폭으로 급등 중이다. 중국도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해 연이틀 올랐고 미국도 밤사이 국내총생산(GDP) 지표 호조 덕분에 크게 올랐다.
당장 중국이 강력한 증시 방어에 나선 만큼 중국은 물론 한국 증시의 반등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북한의 포격 도발에 따른 남북간 대치가 마무리되고 소비활성화 대책 등의 정책 모멘텀도 더해지면서 안도랠리가 예상된다. 중국 역시 증시가 안정될 때까지 다양한 정책을 쏟아낼 것으로 보여 당분간 반등 기대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급락세를 이끈 공포감은 시간이 지나면 진정되기 마련이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둔화 등 글로벌 증시 전반을 둘러싼 상황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기술적 반등 이후의 흐름에도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 낙폭과대주 일단 먼저
일단 반등 국면에서는 당연히 그간 낙폭이 과대했던 주식들이 주목받는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낙폭과대주를 잡으라는 조언이 쏟아졌고 최근 흐름 상 어느정도 적중하는 모습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낙폭과대주 수익률은 일반적으로 증시 평균을 하회하지만 증시 급락후 2~3개월간은 시장수익률을 상회한다"며 "낙폭과대주 투자에 용이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낙폭이 과도했던 업종 중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구조적 성장 동력에 훼손이 없는 종목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라고 말했다. 화장품 업종의 경우 최근 한달간 11%나 빠진 대표 낙폭 과대 업종으로 이런 요건에 어느정도 들어맞는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정보기술(IT) 업종에 주목했다. 글로벌 증시가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을 시작한다면 단기적으로 글로벌 섹터보다 상대적으로 더 약했던 섹터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국내 IT 섹터가 선진국과 신흥국 대비 상대적 약세기 심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지난 7월21일 이후 20% 하락했던 조선과 증권, 건강관리, 건설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조선, 화장품, 건강관리, 반도체 업종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 실적·지표 따져라
발빠른 시장은 단기 반등 이후 전략도 점치고 있다. 결국 시장이 과도한 낙폭을 만회한 이후에는 펀더멘털에 근거해 더 오를 수 있는 종목과 업종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가장 단순한 잣대는 실적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미 분기의 반이 훌쩍 지난 상황이기 때문에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선별적 접근을 주문했다. 장희종 연구원은 "단기 반등 이후의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종목별 사이즈에 관계없이 실적 개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하나대투증권은 3분기초부터 최근까지 실적전망치 시계열이 존재하는 종목 중 우상향 흐름을 보이면서 최근 전망치 개선이 두드러지는 종목으로 한국전력과 대우증권, 한국금융지주, 한화생명, 코스맥스, 하이록코리아, 신한지주, KB금융 등 12종목을 꼽았다.
중국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만큼 중국 지표 추이에 대한 관심도 병행해야 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 정책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면서 강한 반등을 견인하기는 부족하다"며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직전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 반등폭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