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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무시' 中텐센트, 게임 대제국 건설

  • 2016.06.22(수) 16:54

라이엇게임즈 이어 슈퍼셀 10조원에 인수
PC-모바일 아우르는 독보적 게임사로 도약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글로벌 히트게임 '클래시오브클랜(COC)' 개발사 슈퍼셀을 10조원에 사들이기로 하면서 세계 게임산업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텐센트는 세계적인 PC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에 이어 슈퍼셀까지 품에 안으면서 PC온라인과 모바일에 걸친 '게임 대제국'을 건설하게 됐다.

 

◇ 온라인-모바일 아우르는 공룡 게임사로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텐센트는 일본 소프트뱅크 및 핀란드 슈퍼셀 전·현직 임직원 등이 보유하고 있는 슈퍼셀의 지분 84.3%를 86억달러(한화 9조9373억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 금액은 텐센트의 역대 인수합병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슈퍼셀은 간판게임 COC를 포함해 지금까지 '붐비치', '헤이데이' 등 달랑 4개 게임을 내놓았는데 이들 폰게임으로 지난해 23억달러(한화 2조6530억원)를 벌어들였다. 전년 매출(17억달러)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올해 내놓은 신작 '클래시 로얄' 역시 미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및 다운로드 기준으로 한때 1위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번 '빅딜' 과정에서 매겨진 슈퍼셀의 기업가치는 102억달러로 1년 전 보다 거의 두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슈퍼셀 인수로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두 영역에서 각각 정상급의 자회사를 둔 강력한 게임사로 거듭나게 됐다. 앞서 텐센트는 지난 2011년 PC온라인 게임 LOL 개발사인 미국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해 지난해 말 지분 100%를 확보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작년 매출 16억3000만달러를 달성하며 글로벌 PC온라인 게임사 가운데 매출 기준 1위다. 대표게임 LOL은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현재까지 4년째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 게임으로 성장, 3년째 글로벌 매출 1위

 

텐센트는 바이두,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이다. 지난 1998년에 중국 광둥성에 있는 신흥 산업도시 선전에 설립된 텐센트는 초기에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등 국내 게임을 가져다 중국에 내다팔아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며 덩치를 불렸다. 현재도 텐센트의 주력 사업은 게임이다. 작년 전체 매출 1028억위안(한화 18조원) 가운데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절반 이상이다.

 

 

이미 텐센트는 게임 매출만으로 글로벌 최대 기업으로 떠오른지 오래다. 시장조사 업체인 뉴주(NEWZOO)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텐센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액티비젼블리자드 등 쟁쟁한 게임사들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텐센트는 2012년에 게임매출 36억달러을 기록하면서 상위 5위권에 진입한 이후 이듬해 곧바로 1위 자리를 꿰차면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게임으로 성장한 텐센트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망 게임사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벌이고 있다. 액티비젼블리자드와 에픽게임스 등 유명 게임사의 지분을 잇달아 매집했으며, 국내 업체 가운데에선 넷마블게임즈(25.26%)와 파티게임즈(12.15%), 네시삼십삼분(우선주 50.95%)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의 지분 8.3%를 보유, 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케이큐브홀딩스에 이어 3대주주다.

 

◇ 메신저 플랫폼 장악하면서 영향력 확대

 

사실 텐센트의 어마무시한 힘은 플랫폼에서 나온다. 텐센트는 PC 기반 메신저 'QQ'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동시에 서비스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 QQ의 성공을 바탕으로 온라인 포털과 게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지난 2013년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인프라가 급속하게 발전하게 되면서 메신저 '위챗(Wechat, 微信)'을 출시해 모바일 플랫폼도 장악했다. 위챗은 작년말 기준 월간이용자(MAU) 수가 7억명, QQ 메신저는 9억명에 육박한다.

 

이들 메신저 및 인맥구축서비스(SNS)는 중국의 광활한 영토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중국인들의 필수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텐센트는 여기에 게임 콘텐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빨아들이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치 카카오가 카카오톡에 모바일게임을 얹어 확실한 수익 모델을 만들면서 성공한 것과 비슷하다.

 

게임 사업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한 텐센트는 최근 O2O(Onlin to Offline)와 인공지능(AI)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신규 먹거리를 찾고 있다. 중국에서 온라인 쇼핑몰 징동(JD.com)을 비롯해 콜택시 '디디콰이디', 공동구매 사이트인 '메이퇀', 주변 식당이나 호텔 영화관 정보를 제공하는 '다중뎬핑'에 투자를 펼치며 O2O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단연 앞서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 산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기로 하면서 대표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이 분야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인터넷 플러스 인공지능 3년 행동시행 방안'을 통해 인공지능의 원천 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스마트컴퓨팅검색실험실(TICS LAB)'을 세우고 관련 분야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로봇 '드림라이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내 스마트폰 보급률 향상으로 텐센트의 모바일 관련 플랫폼 매출이 성장할 전망"이라며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 출시와 해외 게임 투자 등의 성과가 작용하면서 올해 텐센트 매출은 전년보다 30% 늘어난 1366억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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