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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新머니전쟁]⑥기쓰고 용써도…세계경제 '암운'

  • 2016.06.27(월) 16:33

英교역감소·서비스업 부진…2년간 GDP 3.6% 위축
유럽도 경제후퇴 불가피…이머징 대유럽 수출 '불똥'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Brexit)'는 당사자인 영국뿐 아니라 유럽을 넘어 글로벌 경제 전반에 암운을 드리운다. 직간접적인 경제적 수혜를 제공했던 EU와의 고리가 끊기게 되는 영국은 향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그 여파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으로 고스란히 파급될 전망이다. 한국 등 이머징의 경우 표면적으로 직접적인 여파가 덜한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 등 선진국이 흔들리면 결코 안심할 수 없게 된다.

 

 

◇ 영국 경제, 2년간 3.6% 위축 예상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영국 경제에는 당장 빨간불이 들어오게 됐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물론 경제적으로는 교역 조건 악화와 서비스업 침체 모두 불가피하다.

 

영국은 EU 가입에 따른 교역증가율이 55%에 달하며 EU 탈퇴로 이 같은 효과가 사라지게 된다. 금융허브 지위 또한 일정부분 상실하게 된다. EU 탈퇴로 인해 영국내 금융기관의 30~40%가 EU로 이전하게 되면 금융서비스에서나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5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영국의 투자와 소비둔화가 예상된다며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영국 정부는 투표 직후 영국 GDP가 향후 2년간 EU에 잔류할 때보다 3.6%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일자리는 52만개 줄어들고 실질임금도 2.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운드화 급락뿐 아니라 집값도 10%이상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글로벌 IB와 국제금융기구들의 성장률 하향 전망도 잇따랐다. 골드만삭스는 브렉시트 영향을 반영해 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5%로 하향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 경제성장률이 최대 7.7%와 5.5%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유럽 경제성장률 감소도 수순

 

유럽 역시 브렉시트의 직간접적인 여파로 성장률 하향이 불가피해졌다. 대개 영국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면 유럽 역시 부진이 뒤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골드만삭스는 브렉시트 여파를 반영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4%로 낮췄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브렉시트로  유로존 성장률이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은 유로존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유럽은 물론 전세계 금융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따라서 브렉시트로 인해 유로 시스템 금융 중심지가 독일로 이동이 불가피해지면서 자금 이동에 따른 혼란이 발생하고 유럽 경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또한 브렉시트가 보호무역주의를 부활시키면서 유럽 경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성장률 저하로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유럽 통합 자체가 와해될 경우 유로존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고 재정취약국의 위기를 다시 심화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KTB증권은 "역내 추가이탈 이슈와 유로화 하락에 따른 자본조달 차질, 정치 불안, 관광수입 감소 등이 유로존 경제 불확실성을 완만하게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독일의 역내 경제 비중이 큰 만큼 유로화 약세가 독일과 유로존 경제를 일부 지지할 수는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 역시 영향이 불가피하기 됐다. 특히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크게 후퇴한 것으로 분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브렉시트 영향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에서 1.8%로 하향했다. 모건스탠리는 브렉시트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내리며 3%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 이머징, 대유럽 수출 감소 타격

 

이머징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의 경우 영국 수출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다. 한국의 대영 수출비중은 1.4%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브렉시트 발생으로 전세계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이는 이머징 전반의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경우 자원국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최근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반등이 진행됐던 상황에서 이머징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브렉시트가 유럽 전반의 수요 부진으로 이어진다면 대유럽 수출 감소가 이머징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영국을 제외한 유럽 수출 비중이 11% 수준이며 중국은 17%에 달한다. 장기적으로 브렉시트로 인해 EU 성장률이 위축되면 한국과 이머징 수출에도 결국 부담이다. 

 

OECD는 브렉시트 여파로 브릭스 경제성장률이 2018년 0.3%포인트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브렉시트 우려를 반영, 아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을 5.9%에서 5.6% 로 하향조정했다. 우리 정부도 28일 발표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 2%대 중반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불안으로 말미암아 국내도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서 하반기 내수가 부진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당국의 정책 대응이 빨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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