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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그늘 아래서 돈 캐는 법

  • 2016.06.30(목) 16:34

안전자산 선호 지속…韓 등 견조한 이머징 주목
환율수혜주도 눈여겨볼만…종목위주 대응 주문

코스피가 나흘째 반등에 성공하며 회복기미가 완연하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를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다. 시장에서도 브렉시트가 전에 없던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오히려 브렉시트로 인해 새롭게 생긴 투자 기회를 주목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브렉시트 변수를 감안하면 채권과 금 등 안전자산이 계속 유망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수혜주, 상대적으로 견조한 이머징 국가도 눈여겨 보라는 조언이 나온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지수보다는 종목 위주의 투자도 주문되고 있다.

 

 

◇ 채권·금 매력 당분간 지속

 

최근 브렉시트가 불거진 후 안전자산은 더욱 날개를 달았다. 연초부터 불안한 시장 상황이 이어지면서 꾸준히 각광받아온 금과 채권은 하반기까지 브렉시트 불안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통화 정책 공조가 나오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될 수 있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에 나선다면 국채 등 채권투자 환경은 계속 유리할 수 있다. 브렉시트 이전부터 독일 등 선진국 국채금리는 이미 사상최저치를 경신하고 일부는 마이너스(-)로 진입하기도 했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 역시 추가 상승 가능성이 가대된다. 금 가격은 브렉시트 이전부터 온스당 1300달러를 돌파한 후 2년 최고치까지 올랐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1326.90달러까지 거래돼 2014년7월1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브렉시트 발생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추천자산으로 채권과 금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와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 아시아 귀금속 수요로 금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라며 브렉시트 현실화에 따라 귀금속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변경했다.

 

◇ 원화약세 수혜주도 '반짝'

 

브렉시트가 글로벌 증시에 부담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파운드화 약세와 달러·엔 강세가 심화되면서 한국 증시 입장에서는 원화 약세를 수혜를 당분간 더 누릴 수 있게 됐다.

 

과거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보였던 때는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이나 유로존 재정위기 등 위기 상황이 많았고 그 때마다 증시 전반의 주당순이익(EPS)은 하향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원화 약세 수혜를 누린 업종만큼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은 강달러와 엔고, 파운드화 약세 국면에서 원화 약세가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1개 분기동안 평균적으로 EPS가 4% 가량 상향됐다.

 

여기에 실적 기대감까지 더해진 자동차 업종에 대한 관심이 특히 크다. 현대차와 기아차 합산 영업이익 달성률은 2012년 이후 평균적으로 2분기에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자동차업종의 2분기 실적 달성률을 고려할 때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안정적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견조한 이머징 더 간다

 

브렉시트 충격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인 이머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증시 역시 브렉시트 충격으로 크게 빠졌지만 낙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됐고 빠른 반등 흐름을 보여줬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 지수는 브렉시트 이후 3거래일간 4.2% 하락해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 당시 9.7%보다 낙폭이 적었다.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의 평균 상승세도 제한됐다.

 

시장에서는 브렉시트가 신용경색 리스크를 수반하지 않는데다 글로벌 통화정책과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기대감이 이머징 시장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브렉시트로 주식시장이 일정부분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정책대응 여력이 있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 시장이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 지수보다 종목 위주 대응 조언

 

브렉시트로 인해 향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지수 추종보다는 종목 위주의 대응을 주문하는 곳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변동성을 자극할 만한 이슈들이 남아있어 지수보다 업종 및 종목 대응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면서 대외 불확실성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유틸리티와 음식료, 담배, 생활용품, 의료업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 주식 투자도 예외가 아니다. 유럽 증시가 크게 하락했지만 일부 유럽 기업들의 경우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은 유로존 지역의 기업일지라도 영업기반 자체가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잘 분산돼 있고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한 소비재 기업들의 경우 브렉시트 사태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지역에 위치한 다국적 기업은 유로화 약세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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