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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깜짝' 부양 약발, 기대만큼 안 듣는 이유

  • 2016.08.05(금) 10:39

통화정책 공조 확산 당장 어려워
한국도 8월은 쉬어간다에 '무게'

영란은행(BOE)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며 깜짝 부양에 나섰다.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시장이 목마르게 기다렸던 단비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다소 미지근하다. 영국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배턴을 이어받을 주자를 당장은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국도 내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 깜짝 선물에 비해 반응은 그닥

 

4일(현지시간)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0.25%는 영국 통화정책 역사상 최저치다. 국채 매입 규모도 기존 3750억파운드에서 4350억파운드로 확대했고 100억 파운드의 회사채 매입방침도 새롭게 확정했다.

 

이에 더해 향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놓으면서 시장으로서는 나름 깜짝 선물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 6월 브렉시트 결정 후 영국 경제는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파운드화 약세로 인해 내년(2.3%→0.8%)과 내후년(2.3%→1.8%) 국내총생산(GDP) 전망은 대폭 하향조정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부양책 발표에 유럽 증시는 상승세로 화답했다. 영국 증시는 1.5%이상 상승했고 독일과 프랑스도 나란히 0.5%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시장 기대치를 크게 넘어선 부양내용에 비하면서 오름세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미국 증시 반응 또한 미적지근했다. 영란은행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놨지만 다우지수는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 영국 다음 주자 불확실

 

여기에는 주말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관망세도 작용했지만 영란은행이 만들어놓은 호재가 다른 중앙은행들로 곧바로 확산하기는 어렵다는 시장 판단이 우세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당장 유럽과 미국,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 일정이 멀찌감치 잡혀있는데다 이들이 영란은행만큼 적극적으로 통화완화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시장 충격이 제한되고 오히려 위험자산이 랠리를 보이면서 나머지 중앙은행들은 아직 적극적인 통화완화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일본은행(BOJ) 역시 추가 완화에 나서긴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한참 못미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일본과 호주, 영국 등이 부양정책을 결정하면서 유동성 추가 확대 기대감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기대 이상의 정책은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추가 유동성 공급 여부가 불확실해 이슈 해소 차원의 접근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 내주 금통위 영향도 제한적 '무게'

 

예상밖의 통화완화가 한국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법하지만 내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 미칠 직접적인 파급 또한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전보다 배 이상 풀린 유동성과 낮아진 채권금리 등 대내외 여건상 통화정책이 제한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도 경제성장 경로상으로나 세계적인 통화완화 종료 분위기는 한국 역시 추가 완화가 제한적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상황이지만 당장 이달보다는 9월 이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3분기말 기준금리를 전망하고 있는 대신증권은 브렉시트 이후 금융시장 안정, 주요국 통화정책 한계 우려 부각이 우리 통화당국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확률은 6월말에 비해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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