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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M&A 효과 따져보니…인수보단 합병이 낫다

  • 2016.09.28(수) 16:17

자본硏, M&A 재무효과 분석…수익·성장↑·안정·효율↓
합병시 수익성·효율성 개선…인수는 성장성만 도드라져

최근 증권사 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한 가운데 업권 외부의 증권사 '인수'보다 증권사 간 '합병'이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에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증권사 M&A가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지난 2000~2014년 발생한 13건의 국내 증권업 M&A를 분석한 결과 증권사 M&A가 수익성과 성장성에 효과가 있지만 안정성과 효율성 면에서는 개선 효과가 미미했다.

 

자본연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4년 사이 발생한 증권사 M&A는 총 22건으로 이 가운데 M&A전 재무제표가 존재하지 않는 3건(산업은행-대우증권, 삼성증권-삼성투자신탁증권, 리젠트그룹-일은증권)은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최소 3개년 회계연도말 재무제표가 존재하는 M&A건을 분석하기 위해 2012년 이후 발생한 NH증권-우리투자증권, 유안타그룹-동양증권 역시 제외했고 투신사전환증권사와 CJ투자증권 인수, 하나대투증권-하나IB증권간 M&A도 포함되지 않았다.

 

 

나머지 13건의 M&A 이후 전체 수익성은 업계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현금흐름과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소폭 개선됐다. 증권업 평균 조정 총자산이익률(ROA)는 M&A전 평균 -0.6%에서 -0.5%로 0.1%포인트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에서 -2.9%로 1.1%포인트 늘었다.

 

M&A가 증권사 규모 증가에 기여하며 성장성 역시 확대됐다. 증권업 평균 조정 총부채성장률은 M&A전 평균 1.7%에서 22.7%로 21.1%포인트 늘었고 총자산성장률 역시 0.3%에서 15.4%로 1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반면, 안정성과 효율성은 떨어지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평균 차입금/총자산은 M&A 전 평균 -4.7%에서 M&A 후 평균 0.3%로 5.1%포인트 상승했다. 인력 활용도에 따른 효율성 또한 증권업 평균보다 낮은 상황이며 M&A 전 후 인력 효율성은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으로 분석됐다. 증권업 평균 조정 종업원당 총자산이 -5억3000억원으로 유지된 상황에서 종업원당 영업수익은 M&A전 평균 -1억2000만원에서 -1억9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자본연은 이를 인수와 합병으로 구분해 동일한 항목의 효과를 분석했고 그 결과 인수보다는 합병 형태가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13건의 M&A중 인수는 8건, 합병은 5건으로 인수의 경우 성장성을 제외한 수익성과 효율성의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합병은 수익성과 인력 효율성 개선이 크게 두드러졌다.


인수 형태의 경우 성장성을 대변하는 총부채성장률과 총자산성장률이 각각 29.3%포인트와 20.1%포인트씩 개선되며 상대적으로 높은 호전세를 보였다. 수익성은 총자산수익률(ROA)을 제외한 ROE, 영업이익률, 순이익률이 각각 0.1%포인트,1.4%포인트,1.4%포인트씩 개선됐으나 성장성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안정성과 효율성은 M&A전보다 악화됐다. 자산 규모의 급격한 증가로 총자산 대비 차입금 규모가 M&A 전후 4.9%포인트 증가했고 종업원당 총자산 및 영업수익도 각각 6.3%포인트, 2.3%포인트 감소하면서 자산 대비 인력 활용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합병 형태의 경우 인수와 달리 수익성과 효율성이 모두 개선됐다. 수익성의 경우  순이익률을 제외한 모든 수익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증권업 평균 조정 ROA, ROE, EBITDA/총자산, 영업이익률이 각각 0.4%포인트, 2.6%포인트, 0.5%포인트, 3.6%포인트 씩 증가했다. 

인력 활용에 따른 효율성도 높아졌다. 종업원당 영업수익이 2.2%포인트 증가했고 직원 1인당 총자산 규모도 10.4%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안정성을 대변하는 총자산 대비 차입금 규모는 4.7%포인트 상승하고 성장률 핵심 지표인 총부채성장률과 총자산성장률도 각각 4%포인트씩 오르는데 그쳐 인수에 비해서는 효과가 크지 않았다.

자본연은 "인수와 합병의 효과가 다른데는 인수의 경우 새로운 소유주에 의한 성장 중심의 경영 전략이 크게 자리 잡은 것과 달리 합병은 주로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통해 시너지 창출과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향후 증권업의 수익성과 효율성을 위해서는 업권 밖의 증권사 인수보다 정상적이 증권사 간 합병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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