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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경계감 증폭...증시 '조마조마'

  • 2016.10.20(목) 11:03

20일 회의서 '테이퍼링' 언급 초미의 관심
기존 정책유지 무게 불구, 논란 지속될듯

20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증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테이퍼링(Tapering :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ECB의 의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오늘 회의는 기존 정책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내년 3월 예정된 자산매입 프로그램 동결을 앞두고 ECB가 테이퍼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정책 유지 무게 실리지만…

 

ECB는 지난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시장의 추가 완화 기대감에도 불구, 기존 완화정책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이에 더해 ECB 내부에서 그간 지속해온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테이퍼링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10월 회의 결과가 어느 때보다 주목되는 상태다.

 

최근 테이퍼링 언급으로 ECB의 추가 완화 기대감은 크게 낮아진 상태다. 시장에서도 기존 정책을 유지하는 선에서 회의 결과를 점치고 있다. 유럽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비중은 지난 9월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하되 ECB가 유럽 경제지표 회복이 여전히 더딘 것을 감안해 향후 완화 여지를 남겨놓거나 자산매입기간을 연장하는 선이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로 꼽힌다.


채현기 KTB증권 연구원은 "기존 스탠스를 유지하는 한편, 항후 경기 및 금융시장 여건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회의에서는 테이퍼링 우려를 진정시키고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 제고 대응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테이퍼링 적극 부인 안하면 '부담'

 

그러나 시장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기존 정책 유지가 아닌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 여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테이퍼링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는다면 관련 우려가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회의의 포커스는 테이퍼링에 대한 드라기 총재의 입장 확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드라기 총재가 지난달처럼 추가 완화정책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하거나, 12월 경제전망이 추가되고 나서 추가정책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할 경우 테이퍼링 가능성을 전면 부인한 것이 아닌 것으로 판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CNBC 등도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 단어를 직접적으로 꺼내진 않더라도 내년이 통화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해가 될 것으로 언급할 가능성을 주목했다.

 

특히 ECB가 전면적으로 테이퍼링을 거부한 후 다시 내년에 테이퍼링을 들고 나올 경우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을 적극적으로 부인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논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듯

 

ECB 정책회의 결과와 별개로 테이퍼링 자체에 대한 논란도 계속 가열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도 유럽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부분이나 ECB가 매입할 채권이 부족한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하면 테이퍼링이 내년초에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속되는 상태다.

 

츠스카 마하라지 JP모간자산운용 스트래티지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ECB의 테이퍼링에 동의하지 않지만 기존의 자산매입 속도가 뒤집힐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의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테이퍼링을 논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 유로지역의 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0.4%에 불과한 상태로 시장에서는 유로지역 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1.5%를 기록한 이후에야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자체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LIG투자증권은 "테이퍼링이 유동성을 흡수하는 타이트닝(Tightening)은 아니다"며 "시장이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시장 정상화 과정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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