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순이익(연결기준) 44억6000만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170억원)이후 1년 3개월만의 흑자전환이다. 영업이익 또한 60억5000만원으로 작년 3분기부터 시작된 적자 흐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4년을 빼고는 2011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예외없이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ELS 헷지운용 손실로 인해 2015년 123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1400억원의 순익(연결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흑자 전환은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올 후반기 녹록치 않은 증권업황 속에서 거둔 성과라 값지다. 7~9월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1000억원으로 2분기(8조6000억원) 대비 6.1% 감소했다. 8월 1일부터 주식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됐지만 별 효험이 없었다. 증권사 주수입원인 위탁매매수수료 감소로 이어졌다. 국고채 3년 금리가 0.01%포인트 오르는 등 금리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며 채권평가이익이 줄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선전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간 재무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던 ELS 운용 손실 또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의 꾸준한 반등으로 호전됐다. 이 관계자는 “ELS의 경우 만기까지 계속 영향을 미치겠지만 많이 안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올 2월 말 취임한 여승주 사장으로서는 지난 8월의 약속을 지켰다. 당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여 사장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ELS 손실은 이제 대부분 털어냈고 6월에는 ELS 운용 손익이 9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며 “7월부터 한화투자증권은 기존과 전혀 다른 증권사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여승주 사장의 지휘를 통해 비로소 반짝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