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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 4兆 '초대형 IB' 도약

  • 2016.11.28(월) 18:24

1.7조 증자…증권업계 3위로 점프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 꿈도 성큼

한국금융지주 계열 주력사인 한국투자증권이 계획대로 1조7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대의 초대형 투자은행(IB)로 도약한다. 우리은행 및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됨으로써 향후 아시아 최고 IB를 향한 꿈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9일 지주회사인 한국금융지주를 대상으로 1조692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발행할 신주는 3만3840원이고, 주당발행가는 5000만원(액면가 5000원)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출자 재원은 최근 자회사 중간배당금 등을 통해 조달한 1조6670억원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2일 한국투자증권 9620억원(주당 2만7400원)을 비롯해 한국투자저축은행 1400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 500억원 등 3개 자회사의 중간배당금을 통해 1조15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기업어음 2250억원을 발행하고, 25일에는 2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3100억원(9월말 연결 기준)으로 현재 증권업계 6위다. 이번 자본확충은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으로 확대, 초대형 IB로 발돋음하기 위한 포석이다. 

금융감독당국은 지난 8월초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을 발표, 자기자본을 3조, 4조, 8조원 등으로 늘려갈 때마다 어음발행, 종합금융투자계좌(IMA), 부동산담보신탁 등 신규 업무를 단계적으로 허용키로 한 바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기자본 10조원 이상의 투자은행 출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을 4조원으로 확대하는 데는 당초 7000억원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보다 2배가 훨씬 넘는 증자에 나선 데는 한국금융지주의 건전성을 확보하면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당국의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이중레버리지비율 권고치는 130%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란 지주사의 부채조달을 통한 자회사 출자정도, 즉 자회사 출자총액을 자기자본(대손준비금 차감후)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100%를 넘어 커질수록 부채에 기댄 자회사 출자가 많다는 의미인 만큼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70% 이상이면 위험등급으로 분류돼 경영개선권고 규제 대상이다.
 
9월 말 현재 한국금융지주는 부채비율 40.94%에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9.1%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 확충 외에도 인터넷은행 한국카카오 자금 지원 등 자금 수요가 많은 한국금융지주로서는 이중레버리지율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분모값인 지주사의 자기자본도 불려야 하고, 이를 위해 자회사로부터 배당을 받아 자기자본을 확충한 것.

이같은 현금배당으로 인해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3100억원에서 일시적으로 2조3400억원대로 감소했다. 따라서 4조원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1조60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가 필요했던 셈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출자로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200억원으로 확대되고, 업계 순위도 12월말 출범 예정인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 통합법인 6조7000억원, NH투자증권 4조5902원에 이어 3위에 랭크한다.

또한 앞으로 발행어음과 법인 외국환 업무 등의 신규 사업 추진 가능해진다.  특히 초대형 IB 육성방안 중 가장 주요한 혜택으로 평가 받는 발행어음 허용은 RP, ELS/DLS 등 기존 자금운용 상품 대비 운용제약이 완화되어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탄력적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이고 다양한 기업금융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우리은행 지분 4% 인수에 성공했고, 내년에는 한국금융지주가 57%의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뱅크가 출범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증자를 통한 새로운 금융사업과 카카오뱅크의 범국민적 네트워크, 우리은행의 전국적 판매채널 등 각 사가 보유한 서로 다른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주요 사업분야에서의 시너지 극대화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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