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088억원으로 전분기 725억원의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합병 비용을 모두 털어내고 본격적으로 합병 시너지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은행과의 연계영업과 함께 그룹 차원에서 집중하고 있는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관련 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KB증권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4조2310억원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 요건을 갖췄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58%로 집계됐다.
IB와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을 중심으로 전 부문에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특히 KB국민은행과의 연계영업 확대로 비이자 부문의 이익이 증가했다. IB부문에서는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 딜에서 성장세를 나타냈고, 사회간접자본(SOC)과 해외부동산 투자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했다.
S&T 부문에선 유가증권 이익과 함께 환율 하락으로 파생상품 관련 이익도 늘었다. 특히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운용 전략으로 채권수익이 개선됐고,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과 재발행으로 수수료 수익도 늘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전체 증권사 ELS 발행액은 19조892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0조원보다 98.9% 증가했다.
자산관리(WM) 부문은 코스닥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금융상품 판매와 신용·담보대출 증가로 수익이 개선됐다. 홀세일(WS) 부문에선 옛 현대증권의 부동산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가 이익으로 잡혔다. 이 외에도 주요 거래기관 등급 회복, 상장지수펀드(ETF) 영업 활성화, 해외펀드·외화매칭형신탁 등의 상품판매 호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B증권은 "전분기엔 합병 비용이 반영되면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합병 후 첫 분기에 의미 있는 실적을 발표했다"며 "합병한 두 회사의 시너지와 금융지주 내 시너지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