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8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딧은행(BCC)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을 챙기며 1등 신한금융을 바짝 추격하고 나섰다.
KB금융은 20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87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BCC 매각 관련 손익 1580억원이 반영되면서 시장예상치인 6000억~7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순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7%(3251억원) 급증했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7121억원의 경상 이익을 달성해 신한금융의 경상이익(일회성이익 2800억원 제외) 7100억원을 웃돈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으로 1조726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4.6%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는 1.4% 감소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은 지난 4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그룹과 은행 모두 각각 0.06%포인트, 0.05%포인트 개선됐다.
수수료이익은 은행 신탁수수료 증가와 증권 연계영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52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1.4% 증가했고 전 분기보다 9.2% 늘어났다.
일반관리비는 1조16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0.8% 증가했지만 지난해 편입된 현대증권의 과거 분기당 일반관리비 약 1500억~1600억원 수준이 인식된 점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론 희망퇴직 등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됐던 전분기보다는 44.7% 감소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대우조선해양 충당금 등으로 전년대비 114.2%나 증가한 2549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의 315억원보다는 무려 709% 증가한 규모다.
주요 자회사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1분기 66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71.4% 증가했다. BCC매각 관련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고, 이자이익과 신탁수수료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
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3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분기에는 은행과의 연계영업 확대로 인한 비이자부문 이익이 증가하고, 유가증권 이익 증가 및 환율 하락에 따른 파생상품 관련 이익 증가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민카드는 8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KB금융 관계자는 "연초 출범한 KB증권이 은행과의 연계영업을 확대하는 등으로 고무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전환 추진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균형 있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이익 안정성을 더욱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