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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리그테이블]②한화, '반전드라마'로 교보 정조준

  • 2017.05.17(수) 16:17

교보, 중소형 증권사 왕좌 수성…한화, 2위로 '수직상승'
IB부문 강자 유진과 HMC도 산뜻한 출발…KTB만 쓴맛

이변은 없었다. 올해 1분기에도 교보증권이 변함없이 중소형 증권사의 왕좌를 지켰다. 


그러나 뻔한 결말은 여기까지다. 반전 드라마는 2위부터 쓰였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로 꼴찌를 기록했던 한화투자증권이 기어이 일을 냈다. 반면 영업 호전에도 대규모 지분법 손실이 발생한 KTB투자증권은 10위권 밖으로 밀리는 쓴맛을 봤다.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3000억원(2016년 말 연결 기준) 이상 1조원 미만 중소형 13개사들은 올해 1분기 1032억원의 순이익(연결 기준)을 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1677억원의 60%이상을 1분기에 해치웠다. 지난해 16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한화투자증권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623억원을 벌어들이며 전체 1위에 오른 교보증권이 올해 1분기에도 183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가볍게 1위 자리를 지켰다. 교보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구조화 금융(SF) 등 기업금융(IB)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올해도 독주를 예고했다.

 

반전의 묘미는 2위에서 맛볼 수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의 늪에 빠졌던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만 175억원을 벌어들이며 180도 변신했다. 내부에서조차 예상치 못했던 성적표다.

 

한화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운용 손실에 따른 여파로 2015년 3분기부터 대규모 적자행진을 이어왔고 지난해에도 ELS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들어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인 덕분에 ELS 조기 상환이 급증하는 등 운용수익이 안정되기 시작했고, 리테일과 IB 부문도 호전되면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지난해 IB 강자의 면모를 톡톡히 과시했던 유진투자증권(132억원)과 HMC투자증권(132억원)도 올해 1분기 100억원대의 순이익과 함께 나란히 4, 5위를 기록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4위였던 KTB투자증권은 11위로 추락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3.8%나 늘면서 장사는 제법 잘했지만 사모펀드 등 관계기업 투자평가 및 처분 손실로 영업 외 손익이 22억원의 적자로 돌아서며 순이익도 20억원대로 급감했다.

 

경유 펀드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했던 하이투자증권(10위)은 27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명예회복에 나섰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동부증권은 대우조선해양 손실을 반영하면서 94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순위도 최하위권으로 밀리면서 한화투자증권과 정반대 행보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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