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시장은 지난 2013년 7월 창업 초기 중소·벤처 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취지에 따라 만들어진 후 상장기업 수와 시가총액, 거래량 등에서 꾸준히 성장하면서 안착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계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 거래량이 확 꺾이고, 코스닥으로 승격하는 기업의 숫자도 크게 줄면서 코넥스 시장이 제대로 꽃을 피우기도 전에 정체기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개설 4년 만에 시총 4조…9배 성장
코넥스 시장은 지난 4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상장기업 수는 2013년 개장 당시 21개에서 지난 16일 현재 145개로 7배 늘었다. 시가총액도 4689억원에서 4조773억원으로 9배가량 급증했다.
하루평균 거래량은 6만1000주에서 19만9000주로 3배 늘었고, 하루평균 거래대금 역시 2013년 3억9000만원에서 24억7000만원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등을 통해 코넥스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도 2013년 136억원, 2014년 679억원, 2015년 903억원, 2016년 1321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코넥스 상장기업들이 지난 4년간 조달한 자금만 총 3039억원에 달했다.
◇ 거래량·코스닥 승격 주춤…보완책 필요
문제는 최근 성장세가 확연하게 꺾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거래 규모가 크게 줄고 있다. 분기별 하루평균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26억1000만원에서 4분기 16억5000만원을 거쳐 올해 1분기엔 12억4000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코스닥 시장으로 승격하는 기업의 숫자도 줄고 있다. 지금까지 총 26개사가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고, 2개사는 상위시장 기업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엔 코스닥으로 이전한 상장기업이 1개사에 그쳤다.
자금조달은 물론 상위시장 승격도 주춤하면서 코넥스 시장 전반의 활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초기 기업의 발굴과 함께 코스닥과 코스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 체계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코넥스 시장의 유동성 확충과 함께 신뢰도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