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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인공호흡 절실" 성토장 된 토크콘서트

  • 2019.01.30(수) 17:08

코넥스상장사 "상장 후 투자 더 어려워져"
유동성 확보 위해 정체성 재확립 시급해

"코넥스 가서 망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돈을 끌어다 쓸 수가 없어요. CPI(심폐소생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금융위가 발표한 활성화 방안은 사실 지엽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장 정체성부터 재확립해야 합니다"

지난 29일 금융위원회가 코넥스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코넥스 정체성 자체가 모호해 상장 기업과 투자자 모두 어렵다는 논리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코스닥 2부 리그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0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코넥스 활성화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금융위, 코넥스 살리기 총력

30일 금융위는 서울 중구에서 '청년 상장의 꿈 성장의 꿈 코넥스'라는 제목으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행사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금융당국·관련업계 관계자를 비롯해 40세 미만 청년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최 위원장은 직접 청중 앞에 나서 금융위가 29일 발표한 코넥스 시장 활성화 방안을 소개했다. 실적이 부진한 경우 적용되는 외부감사, 인 지정 의무를 면제해주고 투자자들의 시장진입 요건을 낮춘다는 내용이 골자다.☞참고기사: '코넥스 살리기 총력전…유동성 확대 주력'

코넥스 시장은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자본시장이다. 초기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고 모험자본에는 코스닥 상장 전 회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에서 2013년 개설됐다. 지난해 말 기준 상장기업 수는 153개. 현재까지 44개사가 코스닥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취지와는 달리 인기는 많지 않았다. 작년 말 기준 코넥스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48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닥 일 거래량 4조9000억원의 10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동성이 적다 보니 주가 신뢰도가 떨어졌고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이렇다보니 상장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 전 내부통제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코넥스에 상장했지만 투자를 받는 것이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다"며 "코넥스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상장 기업에는 코스닥 상장 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제공하고 투자자에게는 유망 중소기업 투자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본시장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길 기대한다"며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 중 토론 코너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코넥스가 정체성을 재확립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일회성 정책 지양하고 IPO 강화해야"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냉소적이었다. 행사 중간 마련된 토론 코너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위 방안은 환영하면서도 코넥스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체성을 다시 확립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안재광 SBI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코넥스는 인공호흡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현재 코넥스에서 조성된 가격 수준에 대해 만족하는 투자자와 기업은 많지 않다"고 비판했다.

안 이사는 이어 "투자자 유입으로 적정 가격이 정해져야 코넥스 상장 기업들도 자금조달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일회성 정책이 아니라, 시장이 필요로 하는 색깔을 갖춰야만 투자자와 우량 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정성인 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이사도 "코넥스 시장은 아직 제대로 된 기업공개(IPO) 기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소액 공모는 가능하지만 실제로 의무사항도 아니라 벤처캐피탈은 코넥스에서 투자를 회수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제도는 코넥스 상장 요건으로 최소한의 재무 요건만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창국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가격발견기능이 약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적극 공감한다"면서 "IPO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격에 의해서 시장이 움직이는 시장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방안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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