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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품은 반포주공…증권가 평가는

  • 2017.09.28(목) 11:07

현대건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신흥 강자로
GS건설, 강남 재건축 대표주자 위상 '삐그덕'

단군 이래 최대 주택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던 반포주공 1단지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강남권을 대표하는 재건축 사업이라는 상징성 탓에 수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그러면서 현대건설과 GS건설 모두 출혈이 컸다. 다만 결과적으로 수주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GS건설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대표주자로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총 사업비 10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이 GS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조합원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재무 안정성·창의적 금융기법이 승패 갈라

증권가에선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이 예상외 압승을 거둔 이유로 재무 안정성과 함께 이주비 대출이라는 창의적인 금융지원 기법 등을 꼽았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이주비 대출이라는 창의적 금융지원과 함께 논란이 된 세대당 7000만원의 이사비 지원 등을 통해 GS건설과 같은 건설비로 2000억원 이상의 혜택을 더했다"면서 "금융을 동반한 수주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건축 조합이 현대건설의 재무 안정성에 더 신뢰를 보인 듯하다"면서 "재건축은 시공사의 운전자금 부담이 큰 사업인데 주요 재건축 현장에서 후분양제가 정착하는 분위기여서 앞으론 시공사의 재무 안정성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공사 원가도 대폭 올라갈 수밖에 없어 재건축 시장 전반의 수익성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채상욱 연구원은 "앞으로 재건축 수주전은 대출 규제 강화와 함께 이주비를 지원하는 형태와 이사비 등 조합의 편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면서 "그러면 건설사의 원가를 높여 공사마진율 감소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현대건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신흥 강자로

현대건설은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수주와 함께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입지를 더 강화할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수주 경쟁이 격화하면서 공사비 원가가 크게 올랐지만 그래도 수주에 실패한 것보다는 주가에 훨씬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강남권에서 현대건설을 대표할만한 단지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서초구 최대 단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반포주공 재건축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강남권 주택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경자 연구원도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이 거둔 성과는 재건축 시장에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채상욱 연구원은 "이번 수주와 함께 현대건설의 올해 주택수주액이 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공사비 원가 상승은 부담이지만 압구정 재건축까지 수주 가능성을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GS건설, 강남 재건축 대표주자 위상 '삐그덕'

반면 GS건설은 수주 실패에 따른 금전적 손실과 함께 강남권 재건축 대표주자로서 위상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GS건설이 이번 수주전에 쓴 비용은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수주 실패와 함께 고스란히 3분기 손실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수주 실패에 따른 비용을 반영해 올해 GS건설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상우 연구원은 "GS건설은 강남권 재건축을 확실하게 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포주공에 걸었던 기대가 컸다"면서 "이번 수주 실패로 한신4지구와 잠실 미성·크로바 등 강남3구에서 예정된 대단지 수주에도 긍정적이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디만 "최근 방배13구역 재건축 수주 등 국내 주택사업에 중심을 둔 GS건설의 경쟁력은 여전하다"면서 "이번 수주 실패를 딛고 국내 대표단지 추가 수주에 성공한다면 고급주택 전문업체로서 이미지를 충분히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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