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2018 마켓 키워드]⑤꽃 피는 책임투자 시대

  • 2017.12.20(수) 14:12

국민연금 내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본격화 기대

지난해 말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가 첫발을 내디뎠다. 아직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하진 않지만 국민연금이 내년 하반기 도입을 결정하면서 급물살을 예고하고 있다. 본격적인 사회책임투자 시대가 꽃 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와 맞물려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주주행동주의도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지주사들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린 투자 아이디어도 반짝이고 있다.

 

 

◇ 내년 사회책임투자 본격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변화 중 하나는 바로 기관투자가들의 사회책임투자 확대 움직임이다.

 

한때 운용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던 사회책임투자 펀드는 한동안 지지부진하면서 그 규모가 2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그러다 새 정부가 기관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의 틀이 마련된 후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솔선수범하며 여기에 참여했고, 국민연금도 내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공식화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7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연구 수행 기관으로 고려대 산학협력단을 선정한 후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 중이다. 

 

연기금 투자자 가운데서도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국내 기관투자가의 사회책임투자를 늘리면서 투자 패러다임 자체를 크게 바꿀 전망이다.

 

KB증권은 "스튜어드십 코드의 본질인 수익률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여 내년 주총부터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이 기대된다"며 "스튜어드십 코드가 활성화하면 국내 증시의 저평가 요인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배당 확대 여력 큰 기업들 주목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관투자자들의 수탁자 책임을 강화하는 지침이란 측면에서 앞으로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기대된다.

 

따라서 배당성향 확대 여력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앞으로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5~6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 지주회사가 주목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영역은 아무래도 배당 확대가 될 수밖에 없고, 실제로 국내 기업들이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KTB투자증권은 "지주사에 대한 배당 확대 요구보다는 배당가능이익 증가 폭이 크고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 직접적일 것"이라며 "지주사는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자회사를 둔 경우를 중심으로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지배구조 개편 기업 선제적 투자

 

내년에도 지배구조 재편이 예정된 기업들이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분할-합병의 경우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고, 총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면 기업 분할이나 합병 발표 시 명확한 주주가치 제고 유인을 제시하고, 투자자들의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마련해달라는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분할 합병 발표 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주사는 자회사와 중복 상장된 경우가 많고 유동성도 낮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대주주와 기타 주주의 이해 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할인 요인이 축소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대주주 지분율이 취약한 기업일수록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가 의결권 사용에 신중해지면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일수록 주총 안건 통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소액주주 의견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잉여현금흐름(FCF) 일드(yield) 창출 능력과 배당성향이 높아 선제적인 포트폴리오 편입이 예상되는 기업들을 시가총액 규모 별로 제시했다. 시총 3조원 이상 기업으로는 LG유플러스와 효성, SK텔레콤, GS, 엔씨소프트, POSCO, KT&G, 호텔신라 등 30여개 기업을 꼽았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