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를 거래해 본 사람이라면 거래 규모가 압도적인 거래소 몇 곳쯤은 이름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거래량이 급증하며 거래대금으로는 전 세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기존의 빗썸, 코인원, 코빗에 이어 최근 업비트까지 가세하며 새로운 4강 구도를 굳히기 무섭게 신규 거래소들도 무섭게 치고 오르고 있다. 거래량이 압도적인 몇 곳을 제외하면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수계단 씩 바뀌어 있을 정도로 지각변동이 심하다. 해외 거래소의 경우 홍콩과 일본, 미국 거래소를 중심으로 경쟁 체제를 구축했고 대부분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은 상태다.
◇ 3강→4강→신규업체 각축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국내 최초를 표방하는 코빗을 포함, 빗썸, 코인원 등 3강 구도로 진행되다 최근 두나무의 업비트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4강 구도로 재편됐다.
한국의 첫 가상화폐 거래소는 코빗이다. 2013년 4월 출범했다. 이때만 해도 비트코인은 국내에서 생소했고 간간이 주목받으면서 코빗도 차츰 이름을 알렸다. 최근 들어 코빗의 경우 후발주자들에 비해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해 넥슨 지주사인 NXC의 품에 안기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코빗이 첫 테이프를 끊은지 8개월여 뒤인 2014년 1월에 빗썸이 문을 연다. 코빗이 최초 거래소 타이틀을 달았다면 빗썸은 국내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급증하면서 세계 거래량 1위까지 오르는 '전성기'에 화려하게 부상한 케이스다.
같은 해 8월에 코인원이 거래소를 오픈했다. 코인원은 핀테크 업체인 디바인랩이 설립했고 2015년 8월 데일리금융그룹에 인수됐다.
3강 체제가 상당기간 유지된 후, 지난해 가상화폐 열풍과 맞물려 업비트를 필두로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활발하게 가세하면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업비트는 증권 앱인 카카오스탁을 운영하는 두나무가 선을 보이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렉스와 손을 잡으면서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코인과 마켓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국내에는 약 30여 개의 거래소가 영업하고 있고 후속 주자들의 참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업비트에 앞서 지난해 4월 시작한 코인네스트도 상위권에서 주목받는 거래소로 부상했다.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인 코인힐스의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량 순위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현재 업비트의 거래량이 1위를 기록 중이다. 빗썸은 지난주 3위까지 올랐다 6위를 기록 중이고 코인원은 15위에, 코빗은 28위, 코인네스트는 31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 홍콩·미국·일본 상위권 다툼…총 120개 이상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까지 합치면 120곳이 넘는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현재 125곳이 가상화폐 거래소로 등록돼 있다.
이 중 업비트에 이어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플라이어가 2위를 기록 중이다. 비트플라이어 거래량은 일본 가상화폐 거래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또다른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가 해킹을 당한 후 거래량이 더 몰리면서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중이다.
3위인 오케이엑스(OKEx)는 홍콩에 기반을 둔 거래소다.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오케이코인(OKCoin)이 만들었다. 4위 역시 홍콩 가상화폐 거래소로 지난주까지 1위를 지속했던 바이낸스(Binance)가 3계단 밀린 상태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도 홍콩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비트코인 최대 거래소 중 하나로 꼽힌다. 2016년 약 8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해킹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6위 빗썸에 이어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GDAX가 7위를 기록 중이고 그 뒤를 잇고 있는 후오비(Huobi)는 중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트코인 거래 금지 규제안을 내놓은 후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일본에 진출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렉스(Bittrex)는 가장 다양한 코인 시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비트가 제휴를 맺은 거래소가 이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