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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외국인 한국증시 전략은?

  • 2018.03.22(목) 10:39

과거 금리역전기간 외국인 자금 유출 없어 '제한적'
'무역전쟁' 영향 주목…경기민감주·IT주 여전히 유망

미국이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여전히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완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했지만 경제 전망 상향과 내년 점도표(금리 인상 전망 지표) 상향 등 매파적인 분위기도 일부 내비쳤다.

 

당장은 달러 약세와 함께 안정적인 물가 전망이 유지되며 증시에도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민감주와 함께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관심도 계속 유지되는 모습이다. 다만 무역분쟁 우려가 변수로 지목되고 있고 내년 이후에 대해서는 시장에 긴장감을 조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점진적 기조 불구, 내년 점도표 상향돼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했다. 물가 전망의 경우 올해는 유지했고 내년과 2020년 전망치는 높게 잡았다. 연준 위원의 금리 인상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 상으로도 올해는 3차례의 인상 전망이 지속됐지만 내년의 경우 2회에서 3회로 수정됐다.

 

이에 따라 당장은 완화된 스탠스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경기 상황에 따라 내년 이후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로 인해 뉴욕 증시는 하락하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KB증권은 점도표 세부내용 상 전반적인 점들이 올라간 점에 주목하면서도 파월 의장이 물가 압력을 지표로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인상을 풍겼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도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성향 이동에도 불구하고 비둘기적이라는 것은 의미가 있고 달러가 약세로 반응했다는 점도 큰 시사점을 준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숨 쉴 틈은 주었지만 결국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명백한 긴축 시그널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평가했다.
 

◇ 한미 금리 역전 우려는 제한적

 

이번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1.5%~1.75%로 높아지며 한국의 기준금리(1.5%)와 역전됐다. 이론적으로 자국 금리가 낮아지면 해외로 자금이 유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당장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역전 폭이 크지 않은 데다 신흥국 전반의 상황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외국인의 자본 유출은 금리차 외에 위험자산 선호와 국내외 경기, 환율 변동 기대가 종합적으로 미친다"며 "최근 신흥국 경기 불안이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크게 악화되지 않은 만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된 경우는 1999년 7월~2001년 3월, 2005년 8월~2007년 9월 두 차례 있었지만 실제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도 "한국과 미국 단기금리가 다르게 움직여도 장기금리는 같이 움직이고 있다"며 "향후 추가 역전이 이뤄지더라도 역전폭도 0.02~0.03% 포인트 불과해 국내 채권 투자자들의 투자 유인이 크게 높아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 무역분쟁 영향 지켜봐야

 

최근 시장 최대 관심사인 무역전쟁 우려는 변수로 지목됐다. 파월 연준 의장은 무역전쟁에 대한 의견이 FOMC 회의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당분간은 보호무역 주의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경기 추이 변화 등이 연준 정책에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주식시장이 이내 하락 전환한 것은 통상 정책 불확실성을 이겨낼 만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시장 초점은 이제 관세 부과안으로 모아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짙어 달러화와 미국 시장 금리가 한동안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 경기민감주 위주 증시 전략은 유효

 

당장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확인됐고 향후 물가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경기민감주 위주의 증시 전략도 유효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생각보다 뜨겁지 않은 경기와 우려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관련주는 선별해서 압축하고 성장주 우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KB증권도 "해외 주식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바탕으로 경기민감 업종과 경기와 무관한 성장세를 보이는 IT 업종을 함께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물가 목표치 상향 가능성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에서도 소재와 산업재 중심의 경기민감주 강세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IT를 한국 IT가 대체할 가능성도 있어 삼성전자 액면분할까지 IT 비중을 유지해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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