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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꾼 증시전망]②무역전쟁 '생각보다 심각'

  • 2018.07.12(목) 13:56

하반기로 예상한 리스크 요인 '조기 현실화'
환율·금리·무역마찰 등 악재 겹쳐 '상승 작용'

지난해 말, 2018년 증시는 대세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났다. 기대와 달리 주식시장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결국 증권사들은 코스피 밴드를 하향 조정하기에 이르렀다. 달라진 증시전망과 대내외 환경, 그리고 투자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전망이 완전히 빗겨갔다. 불과 몇개월 사이 그들의 태도와 대내외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었다.

금리상승 부담과 트럼프의 무역전쟁 이슈가 생각보다 빠르고 깊숙하게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 "국내외 환경 우호적" → "환율·금리 악재"

대부분의 증권사가 지난해 말 내놓은 리포트와 올해 6~7월 내놓은 리포트 내용이 상반된다.

'미국 등 선진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는 통화정책 정상화는 경기 회복을 저해하지 않는 속도로 완만하게 진행될 것. 코스피는 국내 경기 안정, 기업이익 개선으로 안정적으로 상승할 전망.' (대신증권 2018년 1월 2일자 리포트)

'코스피 하반기 이익전망 하향 조정 불가피. 과거 3분기 실적 부진, 4분기 실적 쇼크 패턴 반복 가능성 염두에 둬야. 코스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기대하기 어려움.' (대신증권 2018년 7월 9일자 리포트)

'실적 장세가 초기에는 양적 성장에 의존한다면, 중기 이후부터는 이익의 안정성에 주목할 것. 상반기 주식시장의 비이성적 랠리가 나타나면, 하반기 중에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야.' (삼성증권 2018년 1월 3일자 리포트)


→ '하반기 전망에 대한 주요 리스크는 확장적 재정정책과 무역분쟁. 또 선진국 금리 상승으로 신흥국에 대한 비선호가 나타나고 있어 본격적인 한국 시장의 리래이팅은 지연될 전망.' (삼성증권 2018년 6월 22일자 리포트)


'2016~2017년은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의 동반 상승이 특징이라면 2018년에는 신흥국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글로벌 경기확장 과정에서 신흥국과 선진국의 GDP 성장률 갭 확대와 달러의 약세가 전망되기 때문.' (유안타증권 2017년 12월 5일자 리포트)


→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의 약세 전환은 글로벌 증시 흐름을 바꿔놓음. 달러와 신흥국 통화 가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한국 증시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 (유안타증권 2018년 6월 25일자 리포트)


◇ 환율·금리·무역전쟁까지

달리진 핵심 포인트는 환율과 금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나타날 것으로는 예상했으나,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글로벌 시장금리가 동반 상승한 것이 변동성을 키웠다.

또 원화 강세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어느덧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로 올라서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처럼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증시는 동력을 잃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대로라면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까지 예상돼 한국 수출에도 일부 타격이 불가피하다. 신흥국의 외환 위험도 위험 요소로 작용했다.

결국 달러, 금리, 무역전쟁, 신흥국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상반기 증시는 힘을 받지 못했고 증권가는 하반기 전망도 어둡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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