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증권 관련 사고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증권유관기관, 금융투자협회, 업계가 모두 공조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범규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기는 8월 말에서 9월 초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 |
◇ "당국과 공조해 모범규준 만들 것"
권 회장은 지난 4월 삼성증권 배당 사고 직후 업권 내부통제시스템 및 임직원 자기매매 강화 등 대책을 만들어 발표할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사고 후 4달 만에 모범 규준을 내놓기로 했다.
권 회장은 "모범 규준안은 거의 완성됐고, 앞으로 규준을 마련하는 수준을 넘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협회 내에서 자율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국제 기준에 맞춰 규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단 네거티브 규제방식 도입을 또다시 강조했다. 네거티브 규제는 법적으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방식이다.
권 회장은 "현재 규제는 너무 촘촘한데 원칙 중심의 네거티브로 가서 국제 기준에 맞춰 발전하되, 기업들이 원칙을 어기면 강하게 규제하는 쪽으로 단계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성장기업 지원 펀드 조성 계획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에 혁신 자본을 공급하는 혁신 성장에 대한 포부도 제시했다. 창업초기 벤처기업이나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한 펀드 조성이나 별도 지원팀인 '이노베이션 팀 코리아(가칭)'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권 회장은 "스타트업, 혹은 성장하는 기업, 더 큰 성장을 위해 혁신 작업이 필요한 기업 등에 시장과 정부가 해줄 수 없는 부분을 자본시장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며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는 단계지만 성장성 있는 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는데 필요한 일을 하나씩 실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산업기술진흥원, 엔젤투자협회, 산업단지공단 등 혁신관련 유관기관과 협력 가능성이 있는 부분부터 협력 채널을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도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펀드 패스포트는 한 회원국에서 패스포트 펀드로 등록된 펀드는 다른 회원국에서 쉽게 등록해 팔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우리나라는 뉴질랜드, 일본, 태국, 호주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권 회장은 "펀드 패스포트 도입으로 우리나라도 유럽연합(EU)의 룩셈부르크처럼 펀드 처리 업무 중심지로서 고용과 인프라를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