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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살까]파나소닉 vs 삼성SDI

  • 2018.09.04(화) 09:46

업계 1위 파나소닉 '의욕적 시장 확대'
'향후 또 한차례 반등' 기대되는 삼성SDI

바야흐로 배터리의 시대입니다.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 추이가 가시화되면서 배터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게 됐습니다. 관련 기업 주가엔 이미 이런 추세가 반영됐습니다. 앞으로 배터리 관련 기업은 어떻게 될까요? 압도적인 업계 1위 일본의 파나소닉과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되는 삼성SDI를 살펴봤습니다.

 

 

◇ 파나소닉, 압도적 '업계 1위'

"가전 제품이 하나도 없습니다. 차량용 배터리를 비롯해 각종 최신 차량 전자 제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올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전자제품박람회(CES). 일본의 한 방송국 리포터는 일본 파나소닉 부스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파나소닉은 1918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텔레비전, 냉장고, 에어컨 등 백색가전제품에 주력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파나소닉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올 3월 쓰가 카즈히로(津賀一宏
) 사장은 "앞으로의 100년은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변화가 극심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주목한 분야는 차량용 배터리(리튬전지), 내비게이션, 센서 등 미래 자동차 부품 사업입니다. 이 부문 매출 규모를 가전 부문보다 더 크게 키울 거란 포부도 밝혔습니다.


리튬전지 사업은 그 중에서도 성과가 뚜렷한 분야입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파나소닉이 올 1월부터 7월까지 출하한 전기차용 배터리 양은 총 7886MWh. 삼성SDI 1600MWh의 5배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40%대로 단연 압도적입니다.

◇ 테슬라 병주고 약주고

이 분야에서의 파나소닉의 성공은 무엇보다 테슬라 효과를 입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라는 스타 경영자가 이끌고 있는 차세대 자동차 제조기업입니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파나소닉이 테슬라와 인연을 맺은 건 2009년입니다. 이때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2010년엔 테슬라에 24억엔을 출자해 이듬해 신규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미국 네바다 주(州)에 공장을 세우고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업을 추진했습니다.

근육을 키운 파나소닉은 테슬라를 축으로 사업 영역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국 대련시에 생산 공장을 세우는가 하면 일본 국내 공장 증설에도 두 팔 걷고 나섰습니다. 현재 파나소닉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는 차종만 전세계 70여개. 여기에 미래 배터리 개발에도 나섰습니다. 도요타와 손잡고 원통형 배터리와는 다른 각(角)형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OEM업체들의 전기차 중장기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파나소닉을 비롯한 업계 상위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수주잔고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시장은 파나소닉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2년 말 522엔이었던 주가는 매년 등락을 반복해 작년 말엔 1649.5엔으로 4년 만에 3배 넘게 올랐습니다. 올해 들어선 지난 3월 자율주행 사고와 지난달 테슬라 비상장 법인 전환 이슈가 나오면서 소폭 내려앉았습니다. 3일 종가는 1321.5엔입니다.

 

 

◇ 앞길 창창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주목하는 국내 기업도 있습니다. 삼성SDI가 그 중 한 곳입니다. 삼성SDI는 삼성전자를 최대주주(19.58%)로 두고 있는 소재 기업입니다.

최근 삼성SDI 주가를 보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이 보입니다. 한동안 10만원 후반대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2015년 8월 7만원대까지 폭락했습니다. 이후 반등을 거듭하다 지난달엔 52주 신고가를 연속으로 갈아치우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주가는 3일 종가 기준 24만2500원입니다.

2015년 8월부터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해답은 실적에 있습니다.

삼성SDI는 2015년부터 3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누적적자 규모만 1조2612억원입니다. 흑자로 전환한 건 지난해 2분기. 작년 한해 영업이익은 1169억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무엇보다 배터리의 힘이 셌다는 평가입니다. 자동차 배터리의 유럽 공급을 확대하고 상업·전력용 ESS 판매를 늘린 게 주효했습니다. 원통형전지의 정원 공구(Gardening Tool) 시장이 커지고 신규 스마트폰 진입이 이뤄지면서 소형 전지 부문도 힘을 보탰습니다.

 

 

◇'턴어라운드' 목표가 30만원대


증권가는 올해 추가 반등이 있을 거라고 내다봅니다. 무엇보다 배터리 사업 부문 실적이 개선될 거라는 분석입니다. 이 사업 부문 매출액은 2014년 3조3000여억원에서 지난해 4조3000여억원으로 1조원 가량 커졌지만 영업이익에서의 흑자 전환은 올 1분기에 들어서야 이뤄졌습니다. 흑자 규모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전체 실적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사들은 삼성SDI가 올해 영업이익으로 5840억원을 낼 거란 컨센서스를 발표했습니다. 작년 한해 영업이익이 1169억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엄청난 상승폭입니다.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33만원을 잡으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가 확대되고 신재생에너지 산업 성장에 따라 중대형 배터리 수요가 증가해 외형 신장이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증권은 "소재가격이 하락하고 셀 업체들의 완성차 업체에 대한 협상력도 강화되고 있어 중대형 전지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목표주가로는 32만원을 설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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