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아이서비스가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도가 무산된 건 지난 4월 SK루브리컨츠에 이어 두 번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C아이서비스는 지난 7일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HDC아이서비스는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대표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HDC아이서비스는 현대개발산업(HDC) 그룹 내 부동산 종합 관리업체다. 1992년 설립돼 1999년 그룹에 편입됐다. 이달 1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HDC아이서비스의 공모희망가액은 8300~1만700원 수준이었지만 기관투자가들이 제시한 공모가액은 희망가액 하단을 밑도는 7000원대로 알려졌다. 이 경우 조달되는 자금은 애초 목표금액의 하단인 531억원조차 충족하지 못하게 된다.
현재 변동성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과 현재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업황을 고려한 결과 이같은 공모가액이 매겨졌다는 게 투자업계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HDC아이서비스 측은 증자의 목적이 사업 확장에 있었던 만큼 목적에 맞는 금액이 조달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HDC아이서비스는 조달 자금으로 중소형 빌딩과 국내 조경농장을 매입하는 한편 임대주택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었다.
현재 향후 계획은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상태다. 김종수 HDC아이서비스 대표는 "시장 반응이 실망스럽지만 향후 실적을 통해 회사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