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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계열 엠엔큐, 존재감 수면위로

  • 2018.09.06(목) 10:09

작년 설립 엠엔큐 투자회사 주요 주주로 부상
정 회장 부인 등기이사 등재…향후 역할에 촉각

HDC그룹 계열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존재감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아이서비스의 지분 10.61%를 갖고 있다. 이밖에 HDC자산운용과 HDC아이앤콘스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직접 출자해 현재는 부인인 김줄리앤 씨가 등기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HDC아이서비스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몸값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회사가 보유한 주식의 향후 활용 방안에 이목이 쏠린다.

 

 

부동산 관리 기업 HDC아이서비스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회사 HDC㈜다. 지분 56.55%를 갖고 있다. 2대 주주는 지분 19.45%를 갖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로 그 뒤를 지분 10.61%의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따른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이 작년 10월19일 중순 7억원을 들여 설립한 투자회사다. 설립 때부터 정 회장이 직접 등기이사직을 맡아왔지만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정 회장의 부인 김줄리앤 씨가 정 회장 바통을 이어받아 등기이사에 올랐다. 김줄리앤 씨는 2016년부터 호텔HDC 감사직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HDC아이서비스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건 1년이 채 안됐다. 작년 이맘때까지만해도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자리엔 정몽규 HDC 회장이 있었다.

변화가 생긴 건 지난해 10월 중순이다. 정 회장은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세우면서 자신이 보유한 HDC아이서비스 주식 150만주 전량을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넘겼다. 그 결과 '정 회장→HDC아이서비스'였던 지배구조가 '정 회장→엠엔큐투자파트너스→HDC아이서비스'구조로 바뀌게 됐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 법인 등기를 보면 설립 목적은 아홉 가지로 나열돼 있다. 자회사의 주식 취득과 사업내용 지배 및 경영지도를 비롯해 자회사에 대한 자금 및 업무지원사업 등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HDC아이서비스 주식 취득 외 이 목적에 부합할 정도의 행보를 보인 적은 전무하다는 설명이다. HDC아이서비스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주주사 역할 변화에 대해 감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랬던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존재감이 최근 수면 위로 드러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HDC아이서비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면서부터다. 관련기사☞ 현산 계열 HDC아이서비스, 코스피 노크)

HDC아이서비스는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을 통해 공모를 추진한다. 총 639만3700만주에 달하는 공모주 중 구주매출 대상은 HDC㈜의 139만3700주다. 나머지 500만주는 일반 공모 대상이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가진 주식 150만주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지분율은 기존 10.61%에서 7.84%로 낮아진다.

상장 이후 꾸준한 실적 확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지분 가치는 여지없이 높아진다. HDC아이서비스는 HDC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알짜 기업이다. 1992년 설립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않은 적이 없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8억원. 올 상반기에만 영업이익으로 95억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실적이 전년 규모를 훨씬 웃돌 것이 확실한 가운데 사업 확대에도 의욕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향후 꾸준한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아이서비스 지분을 포함해 HDC자산운용 지분 48.07%와 HDC아이앤콘스 지분 4.79% 등 장부가 기준 210억원어치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어 향후 몸값 확대 여력도 충분해 보이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정 회장이 승계 포석을 마련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앰엔큐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상당 수준에 오르면 다른 계열사 지분과 교환하거나 자녀들에게 물려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정 회장의 세 자녀 준선 원선 운선씨는 HDC자산운용 지분을 각각 13.01% 갖고 있다. 원선 운선씨는 아이시어스 지분 6.67%도 보유 중이다. 장남 정준선 씨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네이버에서 인공지능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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