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항공 계열 정보통신(IT) 시스템 업체 아시아나아이디티(IDT)가 오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아시아나IDT는 26년 간 그룹 내 IT 서비스 제공에 주력해왔지만 앞으로는 사업 범위를 그룹 밖으로 넓혀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는 한편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박세창 아시아나아이디티(IDT) 대표이사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사업 방향과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돈섭 기자] |
아시아나IDT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과 그에 따른 향후 사업 확대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기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위 사진)의 설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박 대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맏아들로 올 9월 아시아나IDT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대표이사 취임 후 첫 대외 공식 행보에서 박 대표는 이날 아시아나IDT와 그룹 간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아시아나IDT는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로 1991년 9월 설립됐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에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IT 사업 전반을 맡아왔다.
안정적인 매출처를 기반으로 실적은 2014년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2649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 확대됐다.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는 "그룹 차원에서 IT 관련 투자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사업 영역을 유기적으로 넓혀감으로써 올해도 작년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아시아나IDT는 그룹 테두리 밖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편 2021년 보험업계에 도입 예정인 새로운 회계 기준 IFRS17 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진출해 있다.
박 대표는 "향후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과 전기 지상조업차량 고속충전 시스템을 비롯해 무선 주파수 식별 시스템(RFID) 구축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며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이같은 미래 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체 매출의 60% 가량이 그룹에서 나오는 만큼 그룹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그룹 내에서 아시아나IDT는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아시아나IDT가 IT 운영 보수 업체로 멈춰있는다면 그룹 차원에서도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아시아나IDT의 실적 향상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법 이익으로 이어져 그룹 전체의 재무 구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향후 행보에 따라 모회사와의 관계가 종속회사가 될 수 있고 대등한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공모 주식수는 330만주다. 이중 구주매출 220만주를 제외한 110만주가 신주로 배정된다. 주당 공모희망가액은 1만9300~2만4100원, 공모금액은 637억~795억원이다. 이달 7일부터 8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14일부터 15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2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