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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대만법인 8년 만에 매각한 배경은

  • 2019.03.12(화) 16:20

2011년 인수 후 80억원 손실 '만년 적자'
해외사업 재편, 인도에 금융 지주사 설립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만년 적자' 끝에 홀연히 대만 현지법인을 청산했다. 지난 2011년부터 총 2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으나 수익을 내긴 커녕 80억원의 손실을 보고 처분에 나섰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12월 대만법인 보유 지분 전량 2714만여주(90%)를 108억원에 프랑스계 아문디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대만법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011년 6월 현지 운용사인 타이완라이프자산운용 주식 2023만주(60%)를 사들이며 설립한 곳이다. 인수 당시 투입한 금액은 117억원이다.

이후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한차례씩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율을 90%까지 확대했다. 추가 출자금은 각각 41억원과 34억원으로 이 기간 동안 총 193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은 것이다.

당시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현지 운용사 인수에 성공한 사례로 주목 받았으나 수익을 내지 못하고 매년 적자가 이어졌다. 대만 법인은 설립 첫해 17억원의 순손실을 낸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적자행진을 지속했다.

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었으나 이렇다 할 재무적 성과 없이 80억원 가량의 손해를 본 셈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매각 이유에 대해 "중국과 홍콩 등 범중화권 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11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는 최초로 중국증권투자기금업협회(AMAC)으로부터 외국자본 독자 사모펀드운용사(PFM WFOE) 인가를 받았는데 이를 통해 중화권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만 법인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청산을 결정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순이익 등 재무 성적에서 압도적인 1위 업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속적으로 해외 영토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를 인수했으며 베트남에 현지 운용사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말 기준 해외 법인은 미국과 중국, 홍콩, 영국, 호주, 브라질, 인도 등 10여개에 달한다.

작년 말에는 대만 사업을 접은 대신 인도에 금융 지주사를 설립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벤처 투자 등 신규 사업을 벌이기 위해 현지법에 따라 지주사를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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