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조 회장 별세에 출렁이는 한진그룹주…주가 향배는?

  • 2019.04.09(화) 10:37

전날 급등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 지속
지분 매입 경쟁에 변동폭 확대 가능성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한진그룹 계열사 주식이 이틀째 출렁이고 있다. 증권가는 조 회장 보유 주식 승계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변동폭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조 회장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한진칼 주가는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8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00원(20.63%)이 오른 3만400원으로 상한가에 육박했다. 거래량은 1091만7057주다. 9일 오전 10시15분 현재 한진칼은 3만1600원(▲1200원, +3.65%)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칼 주가 급등은 조 회장 타계 후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쏠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한진칼 주가는 올 초 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오너 일가와 강성부 펀드 간 분쟁이 달아오르면서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가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자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는 한진칼 지분을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대한항공 한진 진에어 정석기업 등 주요 계열사 지분 상당수를 보유한 한진 지분 29.95%를 보유해 그룹 전체에 경영권을 간접 행사하는 구조다.

하지만 강성부 펀드 계열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분 13.47%를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견제하고 있고 국민연금도 지분 6.64%를 통해 의결권 행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 회장 개인 지분 17.70%가 상속세 납부로 희석될 경우 분쟁이 재발할 소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 지분율이 20%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 회장이 생전에 미처 정리하지 못한 상장 지분은 3530여억원 규모다. 30억원 이상 상속세율 50%를 단순 적용할 경우 상속을 위해 필요한 세금만 1800억원 가량으로, 자산 매각이 불가피하다.

증권가에서는 상속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여러 관측이 나오는 상태다.

KB증권은 "조 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서는 조 회장 보유 자산에 의존하거나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속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성부 펀드 측 영향력이 빠르게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여론으로부터의 공격에 지쳐 상속을 포기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며 "주요 주주들과 협상을 통해 임원 자리를 유지하되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향후 지분율 매입 경쟁 가능성에 따라 주가 상방 변동폭 확대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반대로 경영권이 위협받을 경우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의 우호세력 확보 등 가능성도 있어 하방 변동폭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