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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상장]명맥만 남은 그룹주 펀드, 덕 볼까?

  • 2022.01.21(금) 11:28

테마 펀드 대세론·수익률 부진에 '관심 밖'
극적 반등보다 점진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

연초부터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대형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면서 관련 그룹주 펀드들의 동향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들 그룹주 펀드에서도 신규 상장기업들을 새로 편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의 비중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이들의 주가 추이가 그룹주 펀드 성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그룹주 펀드 상황은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국내에서 거래되거나 판매되는 그룹주 펀드는 11개다. 이 가운데 삼성 그룹주 펀드를 제외하면 6개 상품 정도로 압축된다. 이중에서도 삼성과 LG, 현대차 상장 계열사 모두에 투자하는 상품이 4개다.

그간 그룹주 펀드는 동학개미운동으로 인한 직접투자 열풍과 테마 펀드의 인기몰이, 테마 펀드 중에서도 펀드 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액티브 펀드 대세론에 밀려 소외받아 왔다.

여기에 수익률도 신통치 못해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졌다. 3년에서 5년 사이의 장기 성과는 적게는 40~70% 사이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1년 성과는 6개 상품 대부분이 부진한 편이다. 

LG그룹 계열사에만 투자하는 ETF인 '미래에셋TIGER LG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최근 한달새 0.1%의 수익을 올렸고, 삼성·LG·현대 관련주들을 담고 있는 '브이아이3대그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1-A[주식]'의 석 달 수익률이 1.2%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정도다.

펀드 외형도 많이 축소됐다. 실제 6개 상품 모두 펀드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순자산이 1000억원에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조원 넘는 펀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2차전지와 같은 테마 상품에 비하면 체급부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 연구위원은 "국내외 펀드 시장이 테마 펀드와 ETF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그룹주 펀드는 투자자들 선택지에서 빠져 있었다"며 "부진한 수익률과 더불어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면서 관련 상품들의 운용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룹주 펀드 볕 뜰 날 올까 

이런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들이 증시 데뷔를 목전에 두면서 그룹주 펀드에도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각 펀드의 포트폴리오에 LG에너지솔루션이나 현대엔지니어링이 상당한 비중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수요예측과 일반공모 청약을 마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공모가 30만원 기준 시총은 70조2000억원이다. 만약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로 마감)에 성공하면 주가는 78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182조5000억원까지 불어난다. 20일 종가 기준 코스피 2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상장절차가 진행중이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5만7900원에서 7만5700원으로 제시됐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인 10만5000원을 적용한 시총은 7조9000억원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현대건설의 4조7800억원(20일 종가 기준)을 넘어서는 수치다.

그룹주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그룹 이미지를 대표하면서 시가총액이 큰 회사에 더 많은 투자 비중을 두는 데 있다. 공모가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미래에셋TIGER LG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구성종목중 '톱'이다. 따상에 성공할 경우 펀드내 비중이 가장 큰 LG화학, LG유플러스와 격차가 더 벌어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공모가 상단 7만5700원 기준 시가총액 예상치는 6조5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에만 담는 상품인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포트폴리오 내에선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다음인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각 펀드별로 유의미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구조다.

그룹주 펀드의 성과 개선도 확대될 전망이다. 대어급 신규 종목의 양호한 주가 흐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밴드 상단에 공모가가 확정되거나 초과한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은 그 이하에서 결정된 기업들을 평균적으로 웃돌았다. 편입 비중에 따라 펀드의 수익률이 반등할 가능성도 커진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도 LG에너지솔루션이나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계열사들의 편입이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펀드가 투자할 수 있는 비율이 정해진 탓에 극적인 반등은 힘들 것이라고 평가한다. 오히려 주가 흐름에 연동한 상향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신규 상장 종목이 편입될 경우 일부 자금 유입 및 수익률 개선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펀드의 투자비율이 한정적인 점을 고려했을 때 드라마틱한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획기적인 반등보다는 상장후 주가 흐름이 각 펀드의 수익률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각 계열사들의 개별 이슈, 수급 등 주식시장 상황 등을 체크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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