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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상장]이제는 국민주, 증권가 눈높이는?

  • 2022.01.24(월) 06:10

LG엔솔, 공모청약서 소액주주 400만명 모아
상장 당일 유통 물량 적어 '따상' 기대감도
증권가선 시총 120조원 전망 나와

이틀간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청약에 440만명이 넘는 투자자가 참여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단숨에 국민주로 떠올랐다.

공모청약이 끝나면서 관심은 LG에너지솔루션의 이른바 '따상(공모가 대비 2배로 거래를 시작해 상한가로 마감)' 여부에 쏠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에 성공하면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지난해 9월 일진하이솔루스 이후 첫 따상 종목이 된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으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7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주인만큼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장도 전에 '국민주' 등극한 LG에너지솔루션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청약에 약 114조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공모청약 증거금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역대 최초다. 지난해 5월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SKIET)가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81조9107억원)을 1년이 채 되지 않아 갈아치웠다.

청약참여 계좌수는 442만개에 달했다. 역대 최다인 SKIET의 474만개보다 적었지만 SKIET는 중복청약이 가능했다.

이중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청약을 신청한 투자자중 31만여명은 균등배정에서 한 주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손에 쥐는 주주는 약 41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흔히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소액주주 수가 각각 519만여명, 200만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00만명이 넘는 소액주주를 보유하게 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국민주'라는 수식어를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

'70조원' 시총 부담에도 커지는 따상 기대감…코스피 기록은?

LG에너지솔루션이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모두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장 당일 '따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납입 및 환불을 마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IPO 열풍이 본격화한 지난 2020년 이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기업 19곳(리츠 및 스팩 제외)중 따상에 성공한 기업은 5곳이다. 2020년에는 상장기업 5곳중 SK바이오팜과 명신산업 2곳이 따상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다음날과 다다음날까지 상한가로 마감하는 '따상상상'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공모가 기준 4만9000원이었던 SK바이오팜은 사흘만에 21만4500원으로 오르며 3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코스피 신규 상장 기업 14곳 중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일진하이솔루스 등 3곳이 따상을 기록했다. 2020년에 비해 1곳 늘었지만 비율은 40%에서 21.4%로 크게 줄어들었다.

시총 120조 간다…목표 주가 '52만원'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70조원을 넘는 만큼 따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상장 직후 주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대부분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적은데다 각종 지수 편입이 예정된 만큼 패시브 자금 유입도 이어질 전망이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2억3400만주)의 8.8%인 약 2070만주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장 당일 따상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통 비율 11.63%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7%가량 상승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유통비율인 15.3%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와 코스피200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되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유입도 예상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직후 세 지수에 모두 조기 편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최소 9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 가량의 패시브 자금이 LG에너지솔루션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5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7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52만원을 제시했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122조원에 이른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GM,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혼다 등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을 통한 초격차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현재 고객사와의 신규 합작사를 고려하면 시장점유율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상장후 제한적인 유통물량과 순수 2차전지 업체의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주가가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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